고물가와 불황 속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매출과 점포 수가 증가했다.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이 장기화하고 원두값이 오른 데다 환경 규제도 강화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정서희

14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2024년 프랜차이즈(가맹점) 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2024년 커피·비알코올 음료 업종의 가맹점 수는 3만4735개로 전년 대비 7.7%(2494개) 늘었다. 가맹점당 평균 연 매출액도 2억19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저가 커피 대표 브랜드들의 매출과 점포 수도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지난 2024년 매출액 496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3684억원) 대비 34.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4000호점을 오픈하면서 매장 수도 4000개를 돌파했다. 업계는 메가MGC커피의 지난해 매출이 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본코리아(475560)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2024년 매출액 441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더벤티는 3% 증가한 9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머드커피도 2024년 매출액 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3% 늘어난 수치다. 컴포즈커피도 2024년 매출액 89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0.9% 늘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매장을 3000개까지 늘리며 매출 2000억원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가 침체하면서 소비자들이 저가·대용량 커피로 몰린 결과"라며 "개인 카페가 폐업한 자리에 저가 커피 매장이 생기는 등 프랜차이즈 업계가 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최근 원두값 상승과 고환율이 겹치면서 저가 커피 업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국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톤(t)당 7935.34달러로, 전년 동기(7414.73달러) 대비 7% 상승했다.

환율도 상승세다. 지난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3원 오른 147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부터 환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업체의 수입 원물 구매 가격도 오른다.

정부가 논의 중인 '컵 가격 표시제' 역시 업계의 추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회용 컵 가격을 별도로 표시해 텀블러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이지만, 기존 커피 가격에 포함돼 있던 컵 비용이 외부로 드러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의 가격 인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커피 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커피 소비자물가지수는 143.98(2020년=100)로 집계돼 전년 동월(133.62) 대비 7.8%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소비 침체와 함께 원두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이미 낮은 객단가가 더 낮아져 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원두를 대량 구매해 원가 상승 압박을 덜 받아 아직까지는 타격이 적은 편"이라며 "다만 원두 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 저가 메리트를 어디까지 가져가느냐를 두고 고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