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백질 음료·쉐이크 시장 경쟁이 유업계에서 식품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과거 운동 후 단백질 보충용으로 주로 활용되다가 최근에는 체중 관리 등을 위해 다양한 연령대가 구매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진 덕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단백질 식품 뉴스레터에 따르면 2018년 813억원이었던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23년 4500억원으로 약 5.5배 증가했다. 올해는 이보다 77.8% 증가한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력 강화를 위해 단백질 음료 섭취가 늘고 있는 사실도 일조했다. 단백질 음료는 포만감을 오래가게 하고 기초 대사율을 증가시켜 체중 감량 및 관리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출시된 매일유업(267980) '셀렉스'를 시작으로, 일동후디스 '하이뮨', 빙그레(005180) '더:단백', 남양유업(003920) '테이크핏' 등 유업계와 제과업계가 시장에 먼저 진입했다. 최근에는 식품업계, 편의점 업계도 경쟁에 가세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올리브영과 협업해 단백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단백하니'를 론칭하고 지난해 11월 '단백하니 단백질쉐이크'를 출시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올해 PB(자체 브랜드) 제품인 단백질 음료 '프로틴 쉐이크' 3종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4일 '매일한끼 단백질쉐이크' 2종을 출시했다.
매일유업, CJ제일제당 등 제조사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유통사들은 PB 제품 개발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하고 있다. 단백질 음료 외에도 프로틴바, 스낵, 그래놀라 등으로 제품 카테고리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실제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셀렉스 프로틴 음료는 250mL이상을 중심으로 잘 팔리고 있다. 지난해 1~11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에서는 단백질 음료 매출이 31.2% 증가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매출이 20% 늘었다.
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유 인기가 식고 수입산 우유 관세 면제로 내수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유업계는 단백질 음료 등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강화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며 "우유 제품 외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는 단백질 음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같은 유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계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 단백질 음료 시장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중장년층의 증가 및 고령화에 따른 영양 보충 수요 증가로 꾸준히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 단백질 함량 음료 위주로 성장하던 시장이 최근에는 저당, 고단백 제품 등 특정 수요를 목표로 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기존에는 단백질 함량 20g대 음료 위주로 시장 흐름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40g대 고함량 단백질 음료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로 고함량 제품 경쟁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오리온(271560)은 지난해 단백질 40g을 담은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 초코'를 출시해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병을 돌파했다. 남양유업의 '테이크핏 몬스터'는 단백질 43g이 함유된 업계 최고 함량 제품으로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음료는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어 맛이 향후 경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