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외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국내 음료 및 화장품 제조사들이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생수, 음료 등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높이고, 먹는샘물을 상표 라벨 없이 생산하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연간 5000톤(t) 이상의 생수·음료 페트병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원료 10% 이상을 재생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 적용 대상에는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웅진식품, 씨피엘비(CPLB), 스파클, 동원F&B,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음료, 이마트 등 10개 업체가 포함됐다. 재생 원료는 사용 후 회수된 페트병을 세척, 분쇄 등의 과정을 거쳐 재가공한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다. 이후 2030년까지 의무 사용률이 30%로 상향되고 적용 대상은 연간 1000t 이상 생산업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정부는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최종안도 올해 초 발표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가정 및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을 30%까지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재생 원료 의무 사용 확대, 무라벨 생수병 표준화, 일회용 컵 가격 표시 제도, 장례식장 일회용품 사용 규제 등이 포함됐다.
관련 기업들은 규제 대응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재생 플라스틱을 100% 적용한 칠성사이다를 선보였다. 500mL 제품을 시작으로 다른 용량 제품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플라스틱 사용량 약 2200t 감축을 목표로 한다. 동원F&B는 지난해 12월부터 재생 원료 도입을 위해 생수 및 음료 전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사탕수수로 만든 용기에 담은 생수 'OB워터'를 생산해 재해 구호 기관에 기부했다.
해외도 강화된 환경 규제가 시행된다. 유럽연합(EU)은 친환경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PPWR)을 올해 8월부터 시행한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유럽에 수출하는 모든 제품은 포장에 사용된 재활용 소재 비율 표시가 의무화된다.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는 재활용 플라스틱 최소 비율 기준치를 맞춰야 하고 비율 등 세부 사항을 입증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음료용 페트병에 30% 이상, 일부 플라스틱 포장에는 35%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뷰티 기업은 재활용 원료 적용 제품을 확대하고 바이오 기반의 소재 개발 등 친환경 포장 설루션 구축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PPWR 세부 기준에 맞춰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재활용성 개선, 용기 재사용 및 회수 시스템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051900)은 친환경 소재 연구·개발을 진행해 친환경 소재를 5% 이상 사용하고 포장 사양 슬림화를 통해 현재 플라스틱 사용량의 10% 절감을 목표로 한다.
코스맥스(192820)는 원료 조달부터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환경친화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2024년 말 연구센터 내 '패키지 사이언스 랩'을 신설해 친환경 포장재 연구 전문성을 높였다. 재활용 플라스틱과 오염 물질 배출이 적은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 활용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161890)는 지난해 제지 기업 무림과 협력해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마스크팩 파우치를 개발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45% 이상 줄였다고 한국콜마는 설명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8월 시행되는 EU 규정에 대한 대비는 꾸준히 하고 있었다"며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케이(K)뷰티 확장을 위해 국제 규제에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