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먹을거리 전반에서 가격 인상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부터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상품, 호텔 뷔페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한층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는 원두 가격과 환율 부담을 이유로 주요 메뉴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전날부터 드립 커피와 디카페인 옵션 가격을 인상했다. 드립 커피 스몰 사이즈는 4700원에서 5000원으로, 레귤러 사이즈는 52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일반 원두를 디카페인 원두로 변경할 때 추가로 받는 비용도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상향됐다. 평균 인상률은 약 6%로 2024년 12월 이후 약 1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온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다. 바나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고, 하이오커피는 작년 12월 중순부터 카푸치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각각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다. 커피 소비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저가 브랜드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커피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는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톤(t)당 7877.04달러로, 1년 전보다 6% 이상 상승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 원두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에서도 커피 물가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지난해 12월 커피 소비자물가지수는 143.98로, 전년 동월 대비 7.8% 상승했다. 해당 지수에는 인스턴트커피와 캔커피는 물론 편의점 파우치 커피까지 포함돼 있어, 가정 내·외를 가리지 않고 커피 관련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커피 등 일부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설탕과 커피 등 식품 원료 10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PB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과자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PB 상품 40여 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우유크림소금빵과 초코우유크림소금빵은 각각 3200원과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랐고, 세븐셀렉트 누네띠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고메버터팝콘도 2000원으로 인상됐다.
GS25도 새해를 맞아 PB 상품 가격을 조정했다. 위대한소시지 2종은 26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랐으며, 영화관팝콘과 버터갈릭팝콘도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씩 가격이 인상됐다. 편의점 업계 전반에서 원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누적된 영향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외식 물가 상승세는 고가 외식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 뷔페 '라세느'는 주말 저녁 성인 가격을 19만8000원에서 20만3000원으로 2.5% 올렸다. 주말 점심 가격도 동일하게 20만3000원으로 인상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도 주말 저녁 성인 17만5000원에서 18만2000원으로 4% 올랐다. 주중 점심의 경우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6.6% 인상했다.
신라호텔 뷔페 '더파크뷰'도 오는 3월부터 주말 저녁 가격을 20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5% 올릴 예정이다. 고급 식재료들은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인건비 부담이 겹쳐 원가 압박이 커진 상황이라고 호텔 업계 측은 설명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먹을거리와 외식 전반의 가격 부담이 쉽게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는 원가 부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며 "먹을거리와 외식 물가 전반에 걸친 가격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