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은 2026년 새해를 맞아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이 국가와 기업의 최우선 경쟁력이 됐고, 글로벌 통상 질서도 국가·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빠르게 분절되고 있다. 과거의 문법으로 준비한 사업 전략은 일순간에 무용지물이 되는 시대"라며 "올해는 CJ가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손 회장은 2일 사내방송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년사를 전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그룹 실적과 관련해 "일부 사업에서 성과가 있었지만 그룹 전체적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단기 성과 개선을 위한 한시적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기반 구축 측면에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했음을 확인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현재의 어려움이 곧 CJ그룹의 한계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손 회장은 "전 세계 소비자들이 K(케이) 푸드·콘텐츠·뷰티 등 K라이프스타일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식품·물류·뷰티·콘텐츠 등 CJ가 영위하는 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흐름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글로벌 소비 문화의 형성이다. 그 중심엔 지난 20여 년간 한류의 세계화를 이끌어온 CJ의 자산과 경험이 있다"며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도약을 선언해야 할 결정적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세 가지 과제도 제시됐다. 손 회장은 "작은 성공을 끊임없이 만들고 이를 조직 전체로 빠르게 확산해 조직 공감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변화는 거대한 전략이 아니라 현장의 작은 성공에서 출발한다"며 "각 사, 각 부서의 작아 보이지만 의미있는 성과들이 반복되고 공유될 때 조직의 체질이 바뀌고 미래 성장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손 회장은 K트렌드 시장 선도를 위한 '빠른 실행'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가 미래 시장의 승자를 가르는 시대"라며 "의사결정, 제품 개발, 글로벌 진출, 파트너십 체결 등 모든 영역에서 속도가 곧 경쟁력이자 성장의 핵심 조건"이라고 했다.

세 번째로 손 회장이 주문한 과제는 담대한 목표 설정과 도전이다. 그는 "낮은 목표는 안주를 낳고 조직의 변화를 가로막는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들이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할 때 전혀 다른 성장의 길이 열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룹의 미래를 결정짓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 있다"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국내외 정부 정책을 선제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AI·디지털 기술을 사업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핵심 과제들의 실행을 앞당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CJ가 추구하는 건강·즐거움·편리의 가치를 전 세계인이 누릴 수 있도록 올해부터 더욱 과감하고 빠르게 실행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