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271560)은 대표 제품 '참붕어빵' 생산 라인을 러시아 법인에 구축하고 현지 시장에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초코파이 중심이었던 러시아 시장에서 후레쉬베리(현지명 후레쉬파이), 알맹이젤리(현지명 젤리보이)를 선보인 데 이어 참붕어빵까지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현지 고성장세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에 따르면 '참붕어빵'은 지난달부터 러시아 현지 할인점 '텐더 하이퍼'와 슈퍼마켓 체인 '마그닛' 등 2만여 개 매장에 입점하기 시작했다. 내년 초에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삐쪼르치카'의 약 1만5000개 매장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참붕어빵은 한국의 대표 길거리 겨울 간식인 붕어빵을 구현한 제품이다.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참붕어빵의 제품명은 붕고(Bungo)로, 해외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알려진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특히 K(케이) 푸드 열풍까지 반영해 패키지엔 '참붕어빵' 한글 표기도 넣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2003년 설립된 이후 현지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21년에는 러시아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3분기까지 2376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누적 매출 2조원 돌파 직전에 있다.
또 러시아 내 제품 수요 증가를 반영해 트베리 공장 부지에 신규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27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총생산 규모는 기존 3000억원에서 7500억원 수준으로 2배 이상 증가한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는 지난 6년간 판매 물량이 매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며 "다(多) 제품군 체제를 강화하고, 생산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