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개점 10년 4개월 만에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백화점 기준 최단기간에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2015년 8월 개점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20년에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당시에도 국내 백화점 기준 최단기간 내 달성이었다.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한 배경에는 럭셔리 부문이 있다. 판교점은 2015년 개점한 이후 루이비통을 비롯해 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피아제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연이어 유치했다.
현재 판교점은 현대백화점 전체 점포 중 가장 많은 96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판교점의 올해 럭셔리 워치·주얼리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4% 증가하며 전 지점 평균(28.9%)을 크게 웃돌았다.
판교에 영앤리치(젊은 나이에 부자가 된 사람들)가 다수 거주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VIP고객 중 20~30대 비중은 2023년 처음 30%를 넘어섰다. 올해 비중은 32.5%다.
판교점이 경기 동남권의 거점 백화점이 되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판교점과 10㎞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에서 찾는 원정 소비자 수는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소비자의 매출 비중은 개점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올해 55.6%로 늘었다. 이는 현대백화점 전 지점 광역 상권 평균 매출 비중(30%)보다 20%p 이상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간 3000만 원 이상 구매하는 전체 VIP 소비자 중에서 원거리 비중은 78.2%에 달한다"면서 "경기 동남권(13.7%)과 경기 동부권(9.8%) 등 경기지역 외에 서울 강남권(33.1%)과 서울 강북 지역(13.1%) 등에서도 판교점을 찾는다"고 했다.
체험 콘텐츠 중심의 고객 경험 혁신 전략도 판교점 연매출 2조 돌파에 기여했다.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이 대표적이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의류 매장 40~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2736㎡, 830평)을 아이들을 위한 2개의 전시실과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축구장 두 배 크기로 고객에게 초(超)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업계 최대 수준의 식품관도 빼놓을 수 없는 판교점의 경쟁력 중 하나다. 현재 판교점 식품관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이끄는 120여 개 맛집과 식음료(F&B) 매장이 입점돼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내년 1월 중 1층 루이비통 매장을 대폭 확장해 새로 개점할 예정이다. VIP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최상위 소비자를 위한 라운지 신설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