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오면 매 시즌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

장혜빈 롯데백화점 시그니처이벤트팀 팀장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가족, 친구, 연인끼리 와서 경험과 추억을 공유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부터 3년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이고 있다. 장 팀장이 이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장혜빈 롯데백화점 시그니처이벤트팀 팀장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롯데백화점 제공

크리스마스 마켓은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800평 규모로 역대 최대다. 13m 초대형 트리, 인공 눈 스노우 샤워, 2층 회전목마 등과 더불어 총 51개 부스로 구성됐다. 롯데웰푸드 '가나 초콜릿 하우스', 올리브영 간식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 체험형 팝업 부스 등도 운영한다. 사전 예약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패스트트랙 티켓의 경우 모두 10분 내에 판매완료됐다.

작년 대비 가장 큰 변화는 공간 구성이다. 장 팀장은 "작년에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골목길 콘셉트였는데, 올해는 네모반듯한 구조의 테마파크 형태로 구성했다"며 "공간 활용도가 좋아졌고 방문객들이 사진 찍는 동선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걷고 머물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장 팀장을 비롯한 이벤트팀은 크리스마스 마켓 기획을 위해 1년 내내 해외 사례 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는 "독일·오스트리아·런던 등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 일본 아자부다이 힐스의 모엣샹동 라운지, 뉴욕 브라이언트 파크의 윈터 빌리지 등 세계 각국의 사례를 찾아봤다"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한국 고객에게 맞게 재해석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또 "매해 이벤트가 끝나면 고객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또 아쉬워했는지 리뷰하는데, 올해도 이를 반영해 공간과 콘텐츠를 조정했다"고 했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롯데백화점 제공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음식들은 대부분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특별한 제품들이다. 예컨대 '가나초콜릿 하우스'는 초코 퐁듀, 컵케익 등 크리스마스 마켓을 위한 신제품 15종을 개발해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쌤쌤쌤'이라는 식음료(F&B)브랜드 역시 롯데백화점에서 양식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을 위해 떡볶이 등 분식 메뉴를 개발했다.

'시시호시'라는 라이프스타일편집샵도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지만,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과는 다른 구성으로 크리스마스 기프트샵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작년 마켓에서 '먹거리 부스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후기를 반영해 올해에는 지난해 대비 F&B부스를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F&B부스는 총 26개로 작년보다 20% 증가했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돔 형태의 실내 공간인 '빅텐트 다이닝홀' 내 좌석 규모도 20여석에서 50여석으로 늘렸다.

장 팀장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마켓 방문객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고, 매출은 30%가량 늘었다. 장 팀장은 "사전 예약을 받으며 공간 밀집도를 관리하고 있어서 관람객을 무작정 늘리지는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은 관람객들이 올해 마켓을 좋아해주는 반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브랜드팀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포함해 연간 4개 정도의 큰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매 시즌마다 롯데에 오면 재미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며 "롯데는 세대를 아우르는, 누구나 접점이 있는 브랜드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가족, 친구, 연인끼리 와서 경험과 추억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