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코는 500년 역사를 간직한 칠레의 귀한 문화유산입니다."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칠레 피스코 & 칵테일 쇼'에서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칠레대사는 이같이 말했다. 피스코(Pisco)는 칠레 전통 증류주로 포도를 발효, 증류, 숙성해 만든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소주를 알듯, 칠레에서 태어났다면 피스코를 안다고 한다.

피스코는 16세기 스페인 정착민들에 의해 시작됐다. 칠레에서 피스코는 엄격한 규정에 따라 제조된다. 칠레 정부는 1931년부터 피스코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원산지 보호 명칭 제도를 시작했다.

프랑케 대사는 "한국은 문화적 가치를 중시하고, 믹솔로지(mixology) 분야에서 최고의 품질을 보여준다"라며 "피스코는 활용 범위가 넓고 풍부한 아로마를 지니고 있어 한국인의 미각을 사로잡을 창의적인 레시피 개발에 이상적인 증류주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칠레 피스코 & 칵테일 쇼'에서 소개된 피스코 제품. /방재혁 기자

이번 행사는 칠레 전통 증류주인 피스코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한칠레대사관과 프로칠레(ProChile), 피스코 칠레(Pisco Chile)가 공동 주최했다.

행사를 총괄한 펠리페 우마나 세론 프로칠레 상무관은 "칠레 피스코의 진정한 매력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라며 "그동안 한국 시장이 피스코의 정체성과 품질, 오랜 유산에 대해 보여준 관심과 열린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라고 했다.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 칠레 대사가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칠레 피스코 & 칵테일 쇼'에서 축사하고 있다. /방재혁 기자

프로칠레는 주한칠레대사관의 무역대표부로, 행사를 위해 칠레 현지에서 고품질 피스코 10종을 공수했다. 이를 활용해 김이창·배세민·이병석·한정민·홍만기 등 국내 바텐더들이 개발한 칵테일 시음회를 진행했다.

시음회에서 다양한 칵테일을 맛본 참가자들은 "칵테일로 만들었지만 피스코 특유의 향이 생생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피스코는 현재 독일, 미국,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 등 약 42개국으로 수출되며 다양한 칵테일에 응용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칠레 피스코 & 칵테일 쇼'에서 참가자들이 시음회를 하고 있다. /방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