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청주 계통의 '사케'로, 중국은 증류주 계통의 '백주'로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 내세울 한국의 전통주는 결국 막걸리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서울장수 신제품 '티젠 콤부차주 레몬' 막걸리 시음회에서 윤범진 서울장수 영업·마케팅 부장은 세계 시장에서 막걸리의 잠재력에 대해 "우리나라 음식 문화를 알릴 기회와도 맞닿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별 대표 술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한국 역시 막걸리를 경쟁 가능한 품목으로 키워야 한다는 취지다.

10일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진행한 시음회에서 제공된 신제품 '티젠 콤부차주 레몬' 막걸리(왼쪽). 이번 신제품은 발효 음료 전문기업 '티젠'과 협업했다. /민영빈 기자·서울장수 제공

서울장수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MZ(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함'을 담은 신제품을 지난달 12일 출시했다. 신제품 '티젠 콤부차주 레몬' 막걸리는 서울장수와 발효 음료 전문기업 티젠이 협업한 저도주다. 전통적인 막걸리 이미지에서 벗어나 웰니스·라이트 음주 트렌드를 반영했다. 특히 젊은 세대 접근성을 높이고자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에 모두 입점했다. 출시 한 달 만에 15만개가 팔렸다.

서울장수는 국내 반응을 토대로 해외 시장 확대도 병행할 계획이다. 막걸리 해외 수출 시장은 약 250억원 규모다. 이 중 국순당이 약 100억원, 서울장수가 40억원, 지평막걸리가 10억원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국순당의 대표 제품인 '백세주'는 멸균 제품이라 20년 정도 일찍 해외에 진출해 주요 시장을 선점했다"면서 "우리도 해외 진출을 위한 멸균 제품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장수는 충북 진천 공장의 멸균 생산라인을 수출 전략의 핵심 인프라로 삼고 있다. 진천 공장은 유통기한을 최대 90일까지 확보한 멸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제품 티젠 콤부차주 레몬 막걸리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서울장수는 국내에서의 트렌디한 반응을 기반으로 젊은 세대부터 해외 시장까지 이어지는 확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국내에서 충분히 검증한 뒤 진천 공장을 거점으로 미국 등 해외 유통망으로 제품 출시를 확대할 생각"이라며 "해외에서도 통하는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제품 완성도와 유통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