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은 스페셜티 사업을 영위하는 화학2그룹을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삼양엔씨켐(482630)과 퍼스널케어 소재를 생산하는 삼양케이씨아이(036670)(KCI)는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스페셜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고 삼양그룹은 설명했다.
삼양엔씨켐은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PR) 소재인 고분자(Polymer)와 광산발산제(PAG)를 생산하는 삼양그룹의 화학 계열사다.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던 PR의 핵심 소재를 2015년 자체 기술로 국산화해 국내 반도체 소재 자립화에 기여했다.
2021년 삼양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선제적인 투자와 설비 확충을 통해 연간 생산 규모를 확대해 왔다. 연간 생산 규모는 PR용 고분자 240톤(t), 광산발산제 2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연간 약 2000억원 규모를 소화할 수 있는 시설이다.
삼양엔씨켐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해 불화크립톤(KrF) 소재뿐만 아니라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인 불화아르곤(ArF), 극자외선(EUV)용 소재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대단위 생산 시설 구축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품질 관리 기술력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8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8억원, 109억원으로 각각 60%, 73% 늘면서 역대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양KCI는 화장품·퍼스널케어 소재 전문 계열사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890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110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양KCI는 로레알, P&G를 비롯한 전 세계 40여개 국가, 120여개 생활소비재 기업에 70여 종의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소재를 공급한다. 주요 제품은 자연 유래 고분자 헤어케어 컨디셔너 PQ-10과 구아(Guar) 유도체, 피부 친화성을 강화한 보습제 폴리쿼터늄(Polyquaternium)-51 등 양이온 계면활성제다. 최근에는 천연 유래 친환경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신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90억원 중 해외 수출은 742억원으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3%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퍼스널케어 산업이 고성장하고 있고 신흥 시장이 생겨나고 있어 해외 매출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삼양그룹은 전했다.
삼양KCI는 인체 세포막의 주성분인 인지질(Phosphoryl choline)을 모방한 MPC(2-methacryloyloxyethyl phosphorylcholine)와 MPC 유도체를 개발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MPC는 생체적합성 특징을 가진 물질로, 현재 콘택트렌즈 분야에 쓰이고 있으며, 의료용품의 적용을 위해 국내외 여러 기관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MPC 유도체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5년 세계 일류 상품'으로 신규 선정되기도 했다.
삼양KCI는 우수한 소재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9월 로레알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Suppliers Day'에 국내 화장품 원료사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