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경영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7월 사장단회의에서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며 "미래 예측에 기반한 전략 수립과 신속한 실행력을 확보 해야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6일 있었던 롯데그룹의 '2026년 정기 임원인사'도 같은 맥락에서 실시됐다. 그간 롯데지주의 경영 혁신을 담당해 온 노준형 사장이 롯데지주의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경영혁신의 대표 키워드 중 하나는 인공지능(AI)과 글로벌이다. 이를 위해 AI 윤리헌장을 선포했다. AI 윤리헌장은 AI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핵심가치는 ▲인간존중 ▲안정성 ▲투명성 ▲공정성 ▲책임성 ▲연대성 등 6가지다. 또 유네스코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윤리 가이드라인에 근간을 두고 '롯데는 AI를 활용하는 전 과정에서 올바른 행동 및 윤리적 가치를 준수하며, 이를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롯데그룹의 자체 AI 플랫폼인 아이멤버도 진화시키고 있다. '아이멤버 3.0'은 'AI 에이전트'를 반영해 플랫폼 구조 전반을 재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AI 에이전트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의미한다. 아이멤버 3.0에는 총 6종의 핵심 에이전트 서비스가 적용됐고 실제 업무 환경과 현업부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설계됐다.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9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등에서 해외 현지 핵심 인재를 대상으로 '2025 롯데 글로벌 컨퍼런스 for G-LIFT(이하 롯데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롯데 글로벌 컨퍼런스에는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15개 계열사의 우수 현지 직원 33명이 참여해 4박 5일 일정으로 이론 및 실무 교육을 받았다.
롯데그룹의 글로벌 시장은 권역을 막론하고 진행되고 있다. 우선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프리카 가나에서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이다.
롯데GRS는 'K-버거'의 입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말레이시아 롯데리아 진출을 위해 현지 식음료(F&B) 사업을 영위하는 세라이 그룹(Serai Group)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도 진출을 위해 F&B 그룹 카트리나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도 맺었다. 지난 8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내 풀러튼 시티에 롯데리아 1호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를 맞이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하노이, 서울 등 국내외 핵심 거점 도시에서 글로벌 통합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난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파더 더피 스퀘어(Father Duffy Square)에서 '웰컴 투 K-스위트 홀리데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한국의 기념일을 넘어 글로벌 나눔 문화로 확장되고 있는 '빼빼로데이'를 전 세계 소비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글로벌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소개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는 지난 3일 '재팬 모빌리티 쇼 2025'에 참가했다. 롯데가 해외에서 열리는 모빌리티 행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이노베이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7개사가 참여해 롯데가 그리는 친환경 에너지 기반 미래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소개했다. 롯데는 '엘 모빌리티 파노라마(L.Mobility Panorama)'를 주제로 '모빌리티 밸류체인 전시존'과 '모빌리티 체험존'으로 나눠져 친환경 에너지, 자율주행 등 그룹 모빌리티 사업을 종합적으로 알렸다.
지난 6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5 소비재 포럼(The Consumer Goods Forum)에도 참석했다. 소비재 포럼은 1953년 설립된 소비재업계의 글로벌 협의체로 전 세계 70여 개국, 400여 개 소비재 제조사와 유통사가 회원으로 등록된 곳이다. 이번엔 한·일 롯데 그룹사 대표이사(CEO)들이 함께 참석해 '원롯데' 시너지에 기반한 그룹 경쟁력을 알렸다. 한국과 일본 롯데는 지난해 8월 신동빈 롯데 회장 주재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기점으로 원료 조달, 제품 수출,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