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외식기업 '투다리'는 19일 내수 중심 외식 사업에서 제조·연구·개발·유통을 수행하는 케이(K)푸드 기업으로 전환해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매장을 리뉴얼(재단장)해 2030세대 공략도 시도한다.
투다리는 이날 충남 서산 투다리 식품 공장에서 '공장 프레스 투어 및 비즈니스 비전 발표'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재필 서산 공장장(상무)은 환영사를 통해 "투다리는 39년간 국민 외식 브랜드로 성장해 왔으며, 이제는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품 제조·글로벌 사업 영역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도약기에 있다"고 했다.
이문규 체인사업본부 총괄 이사는 "투다리는 외식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생산·연구·유통까지 아우르는 K푸드 종합 외식·식품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이 이사는 제조 경쟁력 및 품질관리 시스템 고도화, R&D(연구·개발) 기반 신제품 개발 체계 강화, 중국·태국 등 해외 법인 중심의 글로벌 운영 전략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투어를 통해 견학한 투다리 식품공장은 제조 공정이 한창이었다. 원재료 관리부터 생산·포장·위생 시스템까지 전 과정을 공개했다. 서산 공장은 총 3개의 주요 생산라인을 갖췄다. 1공장은 어묵, 꼬치, 완자, 고로케 등 투다리의 대표 메뉴인 꼬치와 이에 사용되는 재료를 비롯한 다양한 식품류를 생산한다. 생산라인 대부분은 자동화돼 있지만 꼬치 제품은 직원들이 수작업을 통해 만들었다. 공장 관계자는 "꼬치는 기계로 만들면 불량률이 높았다"며 "숙련된 근무자들이 1명당 월 1400개의 꼬치를 만든다. 전체 월평균 생산량은 2만꼬치 정도"라고 설명했다.
2공장은 갈비탕·추어탕 등 탕·국류 중심으로 협력업체 납품용 레토르트 제품을 제조한다. 이날 2공장에서 제조된 추어탕은 대상 청정원으로 납품될 제품이었다. 이밖에도 투다리 브랜드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 주요 채널을 통해 시판되는 제품을 만든다. 3공장은 김치 생산 라인이다.
투다리는 1987년 설립 이후 39년간 유지해 온 종합외식기업이다. 이날 현재 전국에서 약 13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점포 관리, 메뉴 개발, 전용 공장 운영, 물류 인프라 확충 등 운영 노력을 지속해 왔다. 꼬치류·볶음류·소스 등 냉동 제품을 이날 공개한 서산 공장을 비롯한 전용 공장에서 자체 생산한다. 이를 통해 국내 대형마트 및 온라인몰에 유통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라인을 강화하고 B2B(기업 간 거래)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전담 메뉴 개발 전담 부서인 R&D팀도 운영한다. 충남 서산, 대구, 인천에 있는 전용 식품 공장에서는 전체 식자재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인천, 서산, 경북 구미에 있는 물류센터와 전국 23개 지부 네트워크를 통해 콜드 체인 시스템(Cold Chain System) 기반 제품을 전국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투다리는 식품 제조 부문 R&D 투자 확대와 함께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 탈피를 위해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국 1300개 매장 중 새로운 인테리어 모델은 250개 매장에 적용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개그우먼 이수지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2030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에 나섰다. 이 이사는 "실제로 이수지가 광고모델이 된 후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가맹점주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이수지 광고를 봤다', '친근한 분위기'라며 투다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아 광고 효과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투다리는 1996년 중국, 2010년 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10월에는 캐나다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현지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이사는 "캐나다 진출 이후 현지에 대한 시장 조사가 이뤄지면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