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코인 육수(고체형 육수)' 시장 경쟁에 한창이다. 고물가 속 외식비를 줄이기 위해 집밥을 직접 해 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코인 육수가 주목받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001680) 청정원이 2022년 6월 코인 육수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후 CJ제일제당·오뚜기·동원F&B·샘표 등이 잇따라 시장에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코인 육수는 끓는 물에 넣으면 1분 만에 자연스럽게 녹아 진한 국물이 되는 제품이다.
CJ제일제당(097950)의 대표 제품 '백설 육수에는 1분링'은 출시 후 지난 8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1000만개에 달했다. 대상 청정원은 '맛선생 국물내기 한 알' 신제품을 선보였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를 통해 '국물 내기 한 알(Coin Broth)' 제품을 미국·캐나다·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도 팔고 있다.
오뚜기(007310)의 '요즘 간편 육수링(사골·멸치&디포리)'은 올해 4월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같은 때 리뉴얼(재정비)한 동원F&B의 코인 육수 제품은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샘표(007540)는 스테디셀러 조미료 브랜드 '연두'와 연계한 코인 육수 '연두링'을 출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5.49로 기준연도(2020년=100) 대비 약 2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 올랐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집밥으로 돌아가되 조리는 최소화하려는' 소비 흐름이 강해졌다. 2022년 3800억원 규모까지 커졌던 국내 간편식(HMR)·밀키트 시장은 2023년부터 성장세가 둔화했다. 포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다음 편의식 주자로 코인 육수에 주목하고 있다.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국물만 맛있으면 한 끼가 해결된다'는 단순 조리 트렌드까지 확산하면서 국물 요리 수요도 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육수는 재료 손질·준비·끓이는 과정이 번거롭다"며 "이를 코인 육수 한 알로 해결하는 건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코인 육수의 핵심은 누구나 맛있는 국물을 언제, 어디서나 구현할 수 있는 '표준화된 맛'이다. 스틱커피가 원두커피를 대체하고 포션형 소스가 양념 계량을 없앤 것처럼, 육수도 응축·고체·소형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조리 시간을 줄이는 제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맛 품질을 표준화하는 연구개발(R&D)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코인 육수는 편의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1~2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간편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식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상황에서 코인 육수도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술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