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280360)가 초콜릿 과자 빼빼로를 '매출 1조원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빼빼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63.3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1358원대에서 약 7.1% 올랐다. 빼빼로 원재료의 70~80%를 수입하는 만큼, 환율이 오르면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진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4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71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빼빼로데이(11월 11일)부터 시작된 연말 성수기 매출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롯데웰푸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빼빼로 핵심 원재료인 코코아·버터 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환율로 원가 부담은 여전하다. 국제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톤(t)당 1만2565달러에서 전날 6102달러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제 버터 가격도 t당 7058달러에서 3499달러로 떨어졌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원가 부담은 커진다"라며 "코코아·버터·팜유 등 주요 원재료는 AI(인공지능) 기반 시세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구매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해외 마케팅 확대도 비용을 키우는 요소다. 올해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글로벌로 확장했다. 미국·동남아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챌린지를 진행하고, 맞춤형 패키지를 선보였다. 케이(K)팝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하지만 글로벌 캠페인 운영·마케팅·프로모션 비용 대부분은 달러 기반 외화 결제라 환율 상승은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빼빼로를 국내에서만 생산하던 롯데웰푸드는 지난 7월 인도 하리아나주에 첫 빼빼로 해외 생산 시설을 열었다.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도뿐 아니라 중동·동남아시아로의 수출 거점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인도 공장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미미하다.

가격 인상도 어렵다. 정부는 과자·유제품·라면 등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인상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도 주요 식품 원재료 가격과 가격 인상 적정성을 조사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입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는 흐름이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은 오히려 커지는 분위기"라며 "정부 압박에 가격 인상도 어렵다"고 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환율 상승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라며 "해외 맞춤형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게 장기적인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