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주요 호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여운을 관광 상품으로 이어가고 있다. 정상회의 당시 세계 각국 정상과 영부인들이 이용했던 식사와 객실을 재구성해 관광 콘텐츠화하는 방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노캄 경주는 한·캐나다 정상 오찬과 한·캐나다 영부인 차담회에서 제공됐던 메뉴를 일반 고객용으로 선보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이 30일 공개한 한국-캐나다 정상회담 오찬 메뉴. 왼쪽부터 식전 건배주 '월지의 약속', 동해 해산물로 만든 전채 요리, 한국 5개 지역의 맛을 오색빛깔로 담아낸 오색전, 메인 요리인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경주산 안심 스테이크, 디저트로 나온 경주의 달빛을 상징하는 무스케이크 '월명'./대통령실 제공

오찬에는 캐나다산 바닷가재, 한우 안심 스테이크, 오색전 등 양국 식재료를 조화시킨 코스가 제공됐고, 디저트로는 월명 케이크·월지의 약속·경주 찰보리 가배 등이 올랐다. 특히 월명 케이크는 이재명 대통령이 "맛이 훌륭하다"고 평가했고, 캐나다 총리도 "최고의 식사였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캐 영부인 차담회에서는 양국 국기가 새겨진 마카롱과 전통 강정, 황남빵, 보리가배가 제공됐다. 보리가배는 찰보리를 볶아 커피 원두처럼 우려낸 차로, 지역 특산 재료를 살린 메뉴다. 행사 이후 메뉴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자 소노캄은 당시 코스를 재현한 정식 메뉴 출시를 검토 중이다.

힐튼경주는 APEC 회의 기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머물렀던 객실과 식사를 활용한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룸서비스로 주문한 치즈버거를 정식 메뉴로 출시할 계획이며, 아메리칸 치즈 추가·케첩 넉넉히·야채 제외 등 실제 주문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다.

라한셀렉트는 일본·인도네시아 정상급 인사가 묵었던 객실을 재현한 숙박 패키지를, 코오롱호텔은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코스와 와인 페어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창제과의 '이장우 호두과자'는 APEC 회의 기간 공식 디저트로 제공되며 주목받았다. APEC 기간 동안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합동관료회의(AMM), APEC CEO 서밋 등에 주요 회의 석상에 공식 디저트로 활약했다. 황남빵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언급한 뒤 관광객이 몰리며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았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경주의 미식과 숙박 자원이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