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빼빼로를 고르고 있다./뉴스1

한동안 고성장세를 이어오던 편의점 업계가 올해 들어 뚜렷한 침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전통적인 대목으로 꼽히는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전후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편의점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 0.5% 감소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 역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3분기엔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 덕에 잠시 숨통을 틔웠다. 하지만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벗어내긴 힘든 상황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8월 기준 편의점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등에선 소비쿠폰을 못 쓰다 보니 일시적으로 수치가 반등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올 한 해 마지막 대형 행사로 꼽히는 11월 11일(화요일) 빼빼로데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엔 월요일이었던 빼빼로데이를 전후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매출 효과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기업·학교 등에서 선물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롯데웰푸드의 빼빼로가 진열되어 있다./뉴스1

이에 발맞춰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다. 캐릭터와 협업으로 다양한 상품(굿즈)을 빼빼로와 함께 판매하는 게 대표적이다. 편의점 CU는 포켓몬 캐릭터인 '메타몽'과 협업한 차별화 빼빼로데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타몽 캐리어와 에코백, 빼빼로키링, 랜덤스티커 등을 준비했다. 또 캐릭터인 '쫀냐미', '따리몽땅'과 협업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GS25는 수능 시기에 맞춰 EBSi와 협업해 수능특강 2025년도 교재 패키지를 그대로 적용한 '빼빼로특강 2종'을 선보인다. 응원의 의미를 담은 스티커와 행운부적 그리고 이북(ebook) 수강쿠폰이 함께 담긴다.

롯데그룹의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은 롯데그룹이 전사적인 차원에서 빼빼로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관련 다양한 판촉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우라고 주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빼빼로데이는 사실상 올해 마지막 남은 대형 행사"라며 "각 사가 얼마나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쿠폰 지급 효과와 비수익 점포 정리, 지난해 낮았던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편의점 업황은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빼빼로데이 같은 시즌 행사가 실적 반등의 마중물이 될지 지켜볼 만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