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30일 R2P(Receipt to Present) 시스템에 대해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글로벌 본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R2P는 고객 주문 120초 안에 식사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하 기후노동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R2P 시스템이 직원들의 조리 속도에 압박을 준다"고 지적하자, 김 대표는 "R2P 시스템은 글로벌 공통 가이드라인으로, 고객 만족을 위한 시스템"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직원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조리 시간이 늦어질수록 질책이 이어지고, 당황한 직원들은 화상 등 산업재해 사고를 겪는다. (R2P 시스템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고객 만족을 위해서 트래킹하고 있지만, (R2P 시스템을) 어기더라도 페널티를 부과하진 않는다. 인센티브를 줄 때도 기준이 되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페널티도, 인센티브도 기준이 아니라면 없애면 되지 않나"라고 재차 반문하자, 김 대표는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잘 이해했다. (회사로) 돌아가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6월 맥도날드 숭실대점에서 발생한 40대 배달 직원의 사망 사건에 대해 "본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개선하겠다"며 "이 자리를 빌려 유가족에게도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시 이 직원은 극단적 선택 전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했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은 최종 무혐의로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