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식음료 안전관리와 마약류 오남용 예방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식음료 안전지원팀을 가동 중"이라며 "조리장과 급식시설에 대한 위생점검을 강화하고, 회의장·만찬장에는 전담 검사관을 상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 9월부터 '식음료안전지원팀'을 구성해 식품안전정책국장을 팀장으로 지정, 협력·신속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다. 외교부 APEC 준비기획단, 경호처 경호안전통제단 등과 함께 식중독·식품사고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행사 기간 중에는 24시간 신속대응 체계를 유지한다. 전담 검사관이 상주해 회의장 내 식음료 검사를 진행하고, 긴급대응반을 편성해 즉시 현장조치가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행사 전인 10월 25일까지 회의장과 숙박시설, 후원업체, 기내식 제조업체 등 940여개 식음료 제공시설에 대한 사전 위생점검과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인 10월 26일~11월 1일에는 회의장·호텔·만찬장·크루즈 등 집중관리시설 20곳을 지정해 위생상태를 점검한다. 현장에는 식중독 신속검사차량 7대를 배치해 의심 검체를 4시간 이내 검사, 오염 식품이 확인되면 즉시 폐기 및 메뉴 교체를 시행한다.
식약처는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예방 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오 처장은 "환자 투약 이력 사전 확인과 인공지능(AI) 기반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시스템으로 예측 감시를 강화하겠다"라며 "임시 마약류 지정 예고기간 단축 등으로 신종 마약의 국내 유입을 조기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전자담배 유해성 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오 처장은 "합성 니코틴뿐 아니라 유사 니코틴도 동일한 규제 틀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합성 니코틴은 이미 분석법을 개발했고, 유사 니코틴도 담배 유해성 관리 차원에서 시험법을 마련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관단계 성분검사와 유해물질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해외 규제사례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낙동강 녹조 확산과 국민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도 국감 쟁점으로 떠올랐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에는 청산가리보다 수십 배 강한 독성을 가진 마이크로시스틴이 포함돼 있다"라며 "이 물로 재배된 농산물이 전국에 유통돼 국민의 먹거리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오 처장은 "식약처는 환경단체·농식품부·기후부와 협력해 낙동강 인근 재배 농산물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라며 "마이크로시스틴 등 독성물질이 인체에 유입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