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대다수 교촌치킨 매장이 배달앱 메뉴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교촌치킨 가맹점을 중심으로 지난 19일부터 배달앱 배달의민족·쿠팡이츠에서 허니콤보·레드콤보·간장콤보·반반콤보 등 주요 메뉴 가격을 각각 2000원씩 올려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는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랐다.
매장이나 교촌치킨 자사 앱에서 판매되는 메뉴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교촌치킨 서울 지역 가맹점의 90% 이상이 배달앱 메뉴 가격 인상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맹 점주들의 이런 행보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가맹 점주들은 수수료 비용이 과중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배달앱 전용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본사 교촌에프앤비(339770)는 이번 배달앱 가격 인상과 관련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법상 본사가 가맹점 가격을 직접 강제할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이번 결정은 가맹 점주들이 겪는 운영상 어려움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고객 불만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득과 안내에 주력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배달 전용 가격제 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만 및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교촌치킨은 순살치킨 메뉴의 원료와 중량을 조정해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 기존에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제품에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도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