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푸드테크협의회(WFTC) 공동 회장인 이기원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22일 "이재명 정부도 케이(K)푸드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역·산업·학계가 합심해 '푸드 스마트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첨단식품 산업 육성 푸드 스마트 제조 정책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이 교수는 "푸드테크 산업 인재를 양성해 '먹는 것'과 연관된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의 긍정적인 미래에 기여하는 '창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K푸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자, 푸드테크(Foodtech)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열렸다. 푸드테크는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친환경 포장 등 첨단 기술을 식품 제조·가공·유통 전 과정에 접목하는 산업이다. 전통적인 식품 산업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분야로 꼽힌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푸드테크가 발전하려면 지역·산업·학계가 합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교수는 "푸드테크 산업이 발전하면 소비자들은 시장이나 식당에 가지 않고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나온 음식을 QR코드만 찍어서 바로 캐치테이블을 통해 식당을 예약하거나 쿠팡 등을 통해 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며 "이는 식품을 제조·생산하는 기업뿐 아니라 유통·소비와도 연관된 기술들을 포함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스마트팩토리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농심(004370) 구미공장의 자동 공정화 시스템과 농업회사법인 한울의 AI 빅데이터 활용 공정 모델이 거론됐다. 이귀영 농심 구미공장 품질관리팀장은 "자동 고속 생산 체계를 통해 1분에 500개의 신라면을 생산하고, 위생·모양·포장·수량·소비기한 등의 검사를 AI 기술로 자동화해 믿을 수 있는 생산환경을 구축했다"고 했다. 박규섭 한울 대표는 "모델 적용을 기점으로 인당 생산성은 33%, 하루 생산량은 50% 증가했다. 고객 불만은 5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제조 연구 현황과 인프라 조성에 대한 발표에서는 테스트 베드(실험장)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박기재 한국식품연구원 본부장은 "글로벌 푸드 스마트 제조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제조 기능이 통합된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밸류 체인 전체가 하나의 공장처럼 연동되는 생산 체계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이루려면) 테스트 베드를 지원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외에도 ▲푸드테크 기업 육성 지원책 마련 ▲푸드테크 기업 지원을 위한 세미나·정책 간담회 개최 ▲푸드 스마트 제조 산학 연계 지원 등도 언급됐다.
한편, 이날 정책 세미나에는 주최자인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권영세·김기현·김상훈·김형동·최은석 등 같은 당 소속 의원들과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장, 유미선 농림축산식품부 과장 등이 참석했다.
강 의원은 "푸드테크가 미래 전략 산업으로 주목받는 시대적 상황에서 'K푸드테크'가 경쟁력을 확보해 선도한다면 국가 경제를 이끄는 새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