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이 15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식품산업협회 대교육장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은 15일 "기업들이 가격을 한두 해는 내릴 수 있어도 계속 그럴 수는 없다. 지난 정부에서 가격 규제를 했는데 이번 정부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협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식품산업협회 대교육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0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면담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송 장관이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협회에 당부했다"면서도 "원자재와 인건비가 오르고 다른 비용도 올라가는데 기업들이 적자를 보면서 운영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박 협회장은 지난 7월 31일 제23대 식품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8년 7월 30일까지다. 그는 샘표식품 오너 3세 경영인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빌라노바대 교수로 재직하다 1994년 샘표에 합류, 1997년부터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협회장은 "케이(K)푸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가해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K푸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가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80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6만 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가 참가하는 기업 간 거래(B2B) 식품 박람회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국내 식품 선도기업 12곳이 참여하는 88개 부스 규모의 'K푸드 선도기업관'을 메인홀 입구에 배치한다. 한국 식품의 혁신성과 다양성을 전면 배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협회장은 K푸드 수출 지원과 관련, "복잡한 수출 인증·통관 절차와 국가별 규제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외 안전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과 회원사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협회장은 식품 기업의 잇따른 공장 사망사고와 관련, "각 회사 간부들과 직원들이 안전 문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샘표식품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1986년 준공된 공장의 소방 설비를 최신 기준에 맞게 교체하는 데 3년이 걸렸다"며 "담당 직원들은 간장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안전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비 교체가 다 끝나고 나니 직원들 생각이 바뀌어서 이제는 법에 규정된 내용이 아니어도 선제적으로 설비 교체를 하자고 한다"며 "안전 문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임직원들에게 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