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여파로 달걀 산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9월에도 달걀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늘어나 10월 추석을 앞두고 당분간 달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형마트는 할인 행사를 통해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달걀을 판매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5일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8월 평균 달걀 산지 가격(특란 10개 기준) 1941원으로 전년 대비 20.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개년 평균값인 평년 가격(1607원)과 비교했을 때 20.8%가량 높은 수준이다. 전날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가 고시하는 평균 달걀 한 판(특란 30개) 가격은 6900원 수준이었다. 평년 달걀 가격(6498원) 대비 6.1%가량 오른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달걀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이 달걀 생산량을 줄이면서 달걀값을 자극한 탓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계장 대부분은 폐쇄형 구조다. 이는 열이 쉽게 배출되기 어려운 구조인데, 닭은 자체 체온 조절 기능이 없어 폭염이 발생하면 폐사 사고가 늘어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폐사된 가금류는 총 169만6400만마리에 달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4절기 중 처서가 오면 날이 좀 선선해졌는데 매번 오던 가을 태풍이 지나면서 날씨가 여전히 더워서 걱정"이라고 했다.
추석엔 달걀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도 앞으로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이유다. 각종 전을 비롯 추석 명절엔 달걀을 활용한 음식이 많은 편이다.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MD는 "10월부터 새로운 산란계가 달걀을 빨리 생산하는 것 말고는 수급에 큰 변화가 없어 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걀은 마트로 소비자를 불러들이는 일종의 미끼 상품이었던 만큼 이익률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대형마트는 할인 행사를 통해 가격 낮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7일까지 '알찬란 30구(대란)'를 59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이날 하루만 '행복생생란(대란·30입)을 5990원에 한정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