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셰프가 지난 2일 저녁 서울 청담동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 '쵸이닷'에서 칠레 와이너리 '돈 멜초(Don Melchor)' 페어링 디너를 선보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업계 관계자, 일반 고객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 명당 35만원에 판매했던 티켓이 며칠 만에 완판됐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눈에 띈 점은 최 셰프는 물론 돈 멜초의 와인메이커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엔리케 티라도의 인기도 높았다는 점입니다. 한 참석자는 이날 돈 멜초 와인을 챙겨와 티라도 CEO에게 사인을 받고, 그에게 선물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돈 멜초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도 자신들이 수입하는 와인 브랜드와 국내 최정상 셰프 간 협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셰프와 금양인터내셔날은 전날 '원 앤 온리(one & only)'라는 콘셉트로 디너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1등과 1등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돈 멜초 카베르네 소비뇽 2021 빈티지는 글로벌 와인 시장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평가 기관 중 하나인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지난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와인 스펙테이터가 심사하는 와인은 한 해에 1만 개가 넘습니다. 티라도 CEO는 "돈 멜초는 1987년부터 와인을 생산했는데 35여 년 간 와인 스펙테이터 100위 안에 10번, 10위 안에 4번 들었다"고 했습니다.
돈 멜초 2021 빈티지가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 판매 중이었던 물량이 순식간에 완판됐다고 합니다. 이에 금양인터내셔날이 재수입을 진행했는데요. 한국에서 빠르게 완판된 모습을 보고 돈 멜초 측은 타 국가에 보내려던 물량을 절반 떼어내 한국에 급하게 보냈다고 합니다.
올해부턴 돈 멜초 2022 빈티지도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돈 멜초가 35년 만에 처음으로 출시한 한정판 'DM/01'도 판매 중입니다. 티라도 CEO는 "DM/01은 칠레 이외 국가에선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죠. DM/01은 총 6000병 생산됐는데 그중 10%에 달하는 600병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돈 멜초는 남미 최대 와인 회사인 콘차 이토로(Concha y Toro)의 자회사입니다. 접근성이 좋은 와인인 디아블로부터 명품으로 꼽히는 알마비바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와인에 집중하고자 1987년에 따로 독립시킨 브랜드가 바로 돈 멜초입니다.
돈 멜초는 칠레의 대표 와인 산지인 마이포 밸리, 그중에서도 푸엔테 알토 지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더위를 식혀 주고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습니다. 돈 멜초의 특징은 포도밭의 구역을 세밀하게 나누어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티라도 CEO는 "돈 멜초는 1.27㎢의 포도밭을 크게 7개의 구획으로 나누어 포도를 생산한다. 7개의 구획은 총 151개로 쪼개 세밀하게 분석, 정교하게 관리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각각의 포도나무와 토양의 차이를 깊이 이해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돈 멜초는 각 구획에서 생산한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해 와인을 만드는데요, 한정판인 DM/01은 1번 구역에서 생산한 포도로만 만들었다고 합니다. 1번 구역이 가장 오래된 포도밭이고, 돈 멜초의 역사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한정판 와인을 만들게 됐다는 게 티라도 CEO의 설명입니다. 그는 "칠레는 필록세라 병충해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라며 "1번 구역은 1979년에 포도나무가 식재된 특별한 구획으로 오랫동안 돈 멜초의 블렌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강렬한 과일 풍미와 뛰어난 섬세함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최 셰프와 티라도 CEO, 쵸이닷 총괄 매니저인 조내진 소믈리에가 4개월여간 협의했다고 합니다. 쵸이닷의 대표 메뉴와 돈멜초 2021, 2022 빈티지, DM/01을 페어링했습니다. 조내진 소믈리에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쵸이닷의 시그니처 페어링 와인 중 하나로 돈 멜초 2022를 소개하고 있다"라며 "돈 멜초를 메인 메뉴와 함께 페어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최 셰프는 돈 멜초 2022를 마지막 메뉴인 갈비찜 리조또와 함께 소개했습니다. 그는 "제가 와인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돈 멜초 2022는 마시는 순간 좋은 와인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라며 "와인이 음식의 풍미에 가려지지 않고 오히려 균형을 맞춰주는 점이 인상 깊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떫은맛과 과일 향의 균형이 뛰어나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부터 와인의 깊이를 아는 분들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와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금양인터내셔날 브랜드 매니저는 "돈 멜초는 매년 와인업계에서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는 와인으로 2022 빈티지도 와인 애호가들이 만족할 만한 와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돈 멜초가 최근 침체한 와인 업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