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서울 2025′와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 2025′가 오는 9월 3일부터 6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하지만 유통·식품업계의 아트마케팅은 예년과 다르게 잠잠하다.
2023년부터 2년 연속 아트페어와 연계한 다양한 컬레버래이션(협업) 마케팅이 진행된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내수 침체 분위기 속에서 비용 절감이 우선순위로 꼽혔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3년 프리즈 서울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연계 마케팅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기념 전시는 개최한다. 신세계갤러리 청담에서 유럽 출신 회화 작가 3명의 작품전을 연다. 신세계 관계자는 "프리즈 시즌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는 움직임은 없지만 상시로 갤러리를 운영하는 방향으로 아트마케팅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백화점도 프리즈 서울 기간과 맞물려 잠실 애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 장승택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글로벌 미술 관람객에게 한국 현대미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의 행사다. 지난 2023년 롯데백화점은 프리즈·키아프 개최 기간에 맞춰 34개 점포의 내·외부 연출을 바꾸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백화점 중에선 상대적으로 현대백화점만 여전히 적극적인 편이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이후로 '키아프 서울'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올해도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압구정 본점 등 전국 백화점 점포에서 아트 페어 '더 현대 아트 스테이지'를 진행한다.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는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선보인다.
프리즈서울과 연계한 고가 주류 마케팅은 줄었다. 하이트진로는 2023년에 키아프 서울에서 고급 코냑 '라리크 포시즌스'와 '라리크 카요타'를 판매했고, 2024년엔 키아프 서울 VIP 라운지에서 샴페인 떼땅져 '아티스트 컬렉션' 13가지 빈티지를 국내 최초 출시하고 판매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와인과 수입 주류는 거래처 상황에 따라 진행하는데 별다른 논의가 없었다"고 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비슷하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프리즈 멤버십 프로그램 '프리즈91'의 공식 제휴 파트너로서 마케팅을 했지만 올해는 큰 움직임이 없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아트페어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상품에 입히고 아트페어에 몰려드는 큰손 고객에게 상품을 광고하려는 목적이 컸지만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서 마케팅 비중을 줄인 것"이라고 했다.
대신 유통·식품업계는 캐릭터 상품과 협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이멜로디'나 '헬로키티'로 대표되는 산리오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과거 식품업계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 이디야 커피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고 유통사 중에서는 올리브영이 마케팅 효과를 봤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전체 올리브 멤버스(올리브영 회원) 중 60%가 10~30대다. 이 세대는 개인 취향을 나타내는 캐릭터 소품을 적극 활용하는 소비층인 점을 고려해 글로벌 MZ세대 인기 브랜드인 산리오캐릭터즈를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트페어와 연결 짓는 협업은 소비층이 한정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입히기 위한 방안은 다양하다. 굳이 아트페어 연관 마케팅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