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현 한다시에 위치한 전통 양조장 '시키시마(敷嶋)'가 21년 만에 부활해 한국 시장에 사케 신제품을 출시한다. 국내 수입·판매는 주식회사 티아이지가 맡는다.
7일 티아이지에 따르면 시키시마는 에도 시대부터 이어진 명문 양조장이다. 한때 도카이 지방을 대표하는 명주로 꼽혔으나 2000년 폐업했다. 이후 9대 당주 이토 마사루(伊東優) 대표가 양조장을 부활시켰다.
2014년 할아버지 장례 도중 냉장고에서 발견한 14년 숙성 생주를 맛본 그는 "이렇게 훌륭한 술이 사라진다는 건 너무 안타깝다"라는 생각으로 양조장을 살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토 대표는 "사케의 품질은 물에서 시작된다"라며 "물관리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했다.
일본에서 새로운 사케 양조 면허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토 대표는 전국을 돌며 휴면 면허를 찾은 뒤 위탁 양조부터 시작했고, 2021년 정식 양조장을 재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양조장은 단순한 술 생산지를 넘어, 옛 저택과 창고를 개조한 사케 카페·식당·문화 체험 공간 등 지역 재생 거점으로 확장 중이다.
시키시마는 네 가지 대표 상품이 있다. 우선 시키시마 봉황은 과거 인기 라벨을 복원한 부활의 상징이다. 은은한 곡물 향과 드라이한 마무리가 특징이며, 실온·온주 모두에 어울리는 식중주다. 2022년 소량 출시 이후 합리적 가격과 정제된 맛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키시마 토쿠베츠준마이 야마다니시키는 깊고 진한 쌀의 감칠맛과 깔끔한 피니시가 특징이다. 튀김, 고기 요리, 한식 등 폭넓은 페어링이 가능하며, 양조장 부활 후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시키시마 토쿠베츠준마이 유메산스이 무로카나마겐슈는 무여과 생원주 특유의 과실 향과 청량한 드라이 피니시를 갖췄다. 2025년 도쿄 사케 챌린지에서 생주 부문 플래티넘 상을 받으며 품질을 입증했다.
시키시마 도쿠베츠준마이 무로카나마겐슈는 미세한 탄산감과 시트러스 향, 진한 볼륨감을 자랑한다. 계절 한정 냉장 유통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