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상트벤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버스 마크탈레 푸드코트에 정식 출시한 더본코리아 한식 메뉴 '비빔밥 및 덮밥.' /더본코리아 제공

더본코리아(475560)는 자사의 '글로벌 푸드 컨설팅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한 비빔밥 및 덮밥 메뉴를 독일 마크탈레(GLOBUS Markthalle)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정식 메뉴로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정식으로 메뉴를 출시한 푸드코트는 독일의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 (GLOBUS Markthallen Holding GmbH & Co. KG)'가 운영하는 곳이다. 글로버스는 유럽에서 약 1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독일과 체코에 77개의 하이퍼마켓을, 독일과 룩셈부르크에는 90개의 DIY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버스는 신선식품의 품질과 고객 신뢰도 측면에서 독일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글로버스 본사가 위치한 상트벤델(St. Wendel) 지역은 한국인이 단 1명만 거주하는 곳으로, 독일 현지인만 거주하는 지역에 한식 메뉴를 선보인 건 더본코리아가 처음이다.

더본코리아는 상트벤델 지역 론칭을 시작으로 글로버스가 운영하는 다른 지역의 하이퍼마켓에도 점진적으로 추가 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더본코리아는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비빔밥과 덮밥의 핵심 소스를 공급하면서 메뉴 개발·조리 가이드 컨설팅을 제공한다. 글로버스는 더본코리아의 컨설팅에 따라 푸드코트의 현지 조리사가 독일산 식재료를 활용한 비빔밥을 직접 조리해 현지인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독일 진출은 더본코리아가 처음 시도하는 '글로벌 푸드 컨설팅 프랜차이즈' 방식이다. 기존 마스터 프랜차이즈(MF, 중간 가맹사업자가 가맹희망자에게 가맹점 운영권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방식의 프랜차이즈 사업) 방식과 달리 더본코리아가 독자 개발한 소스를 기반으로 세계 각국의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조리 방식과 레시피를 제안하는 새로운 형태의 해외 사업 모델이다.

점포·인력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누구나 동일한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한식 메뉴를 전파하겠다는 목표에서 시작했다는 게 더본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이번 독일 내 비빔밥 및 덮밥 메뉴 출시를 통해 더본코리아는 유럽 내 한식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체코, 프랑스, 영국 등으로 확장하기 위해 현지 유통사들과 전략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위한 B2B 수출용 소스에 대한 개발도 마무리 단계다. 더본코리아는 ▲김치양념분말 ▲된장찌개소스 ▲양념치킨소스 ▲떡볶이소스 ▲매콤볶음소스 ▲간장볶음소스 ▲매콤찌개소스 ▲쌈장소스 ▲장아찌간장소스 ▲짜장소스 ▲LA갈비 소스 등 수출용 소스 11종 중 7종에 대한 개발을 완료했다. 나머지 4종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또 각 소스의 용기 포장에는 해당 소스를 응용해 만들 수 있는 메뉴 레시피 소개하는 영상을 담은 QR코드도 도입돼 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는 "점포 운영 없이 메뉴와 소스 중심으로 한식의 표준을 수출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로, 한식 세계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버스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더본코리아만의 조리 노하우와 맛을 통해 한식의 글로벌 대중화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