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아워홈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과 목표, 미래 청사진을 밝히는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아워홈 인수를 이끈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무보수로 아워홈에 합류하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아워홈 본사에서 '아워홈 비전 2030' 행사가 개최됐다. 아워홈이 지난 15일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열린 첫 공식 행사로, 선포식에는 임직원 400여 명이 참여했다.
아워홈은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핵심 사업군인 급식·식자재 부문의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외식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국내 1위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주력인 급식 부문과 가정간편식(HMR), 외식사업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태원 아워홈 대표는 "아워홈의 새 비전이 실현되는 2030년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국내 선두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독점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업계 해외 매출 국내 1위도 달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급식을 비롯해 K-푸드의 세계화를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사 간 통합은 각 사의 강점을 중심으로 긍정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식품시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보여온 아워홈의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협업해 더 나은 아워홈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로봇 등 첨단기술 개발에 공들이고 있는 한화로보틱스·한화푸드테크 등과 함께 '주방 자동화' 등 기술을 접목한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아워홈 인수 과정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동선 부사장은 비전 선포식과 함께 미래비전총괄로 아워홈에 합류했다. 김 부사장은 새로운 아워홈이 조직 안정화를 이루기 전까지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밸류체인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생산 물류 전처리 효율화 ▲세계 최고 수준의 주방 자동화 기술력 확보 등을 통해 아워홈의 시장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래비전총괄로서 한화그룹 유통 서비스·기계 부문의 청사진 수립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그는 아워홈을 '단순 영리 목적의 기업이 아닌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날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창업주 현암 김종희 회장과 애플의 스티브잡스를 언급하며 "기업가는 장사꾼과 달리 사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윤만을 좇기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한 배경에는 이 같은 김 부사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고 한다.
앞으로 아워홈의 새로운 사업에는 김 부사장의 이 같은 철학과 의지가 담길 예정이다. 그는 "훌륭한 한 끼를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목표를 이뤄 나갈 것"이라며 "훗날 '전 세계의 식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꾼 대표 기업'으로 아워홈이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