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달콤한 여름 별미 비빔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 비빔면 1위 상품인 팔도비빔면과 나머지 비빔면들의 순위 경쟁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삼양식품도 1년 만에 비빔면을 재정비해서 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비빔면 시장은 팔도비빔면과 배홍동(농심), 진비빔면(오뚜기), 더미식비빔면(하림)에 이어 삼양식품의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까지 5파전이 전망된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라면 업계의 비빔면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비빔면 1위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가 2015년 757억원에서 올해 18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전 포인트는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인 팔도비빔면과 이를 추격하는 농심의 배홍동이다. 1984년 출시된 이래로 비빔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팔도비빔면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팔도비빔면은 과거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할 정도였지만, 작년 6월 기준으로 53% 수준까지 점유율이 하락했다. 후발주자가 속속 뛰어든 탓이다.

농심의 배홍동이 대표적이다. 2021년 출시 이래로 비빔면 시장 점유율 2위를 가져갔다. 작년 6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팔도비빔면과 배홍동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팔도비빔면은 건강을 챙기는 데 집중했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해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배홍동의 전략은 조금 다르다. 면발에 변화를 줬다. 배홍동칼빔면이 대표적이다. 두껍고 얇은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름모꼴의 '도삭면' 형태로 만든 면이 특징이다.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을 사용해 건면 특유의 매끄럽고 높은 밀도를 느낄 수 있다.

오뚜기 진비빔면 TV CF 캡쳐컷. /오뚜기 제공

3·4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하림의 더미식비빔면과 오뚜기의 진비빔면이 대표적이다. 더미식비빔면은 기존 모델 배우 이정재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림 더미식비빔면은 더미식시리즈 중에서 성과를 낸 제품으로 꼽힌다. 오뚜기는 진비빔면의 간판 얼굴을 바꿨다. 음식을 맛있게, 건강하게, 많이 먹는 것으로 유명한 연예인 최화정씨를 모델로 기용했다.

변수는 3월 말에 출시될 예정인 삼양식품의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기존에 판매하던 비빔면의 생산을 중단했는데, 올해 새 상품으로 비빔면 시장에 재도전한다. 맵탱 브랜드를 달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맵탱으로 대표되는 '맵(MEP)' 유니버스를 강화한 전략이다. 맵 시리즈는 불닭볶음면의 성공을 이어 제2의 성장 기회를 만들기 위한 삼양식품의 상품군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맵탱 쿨스파이시가 출시 첫 해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홍동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온다면 팔도의 1위 아성이 두터워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고, 반대로 팔도비빔면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온다면 배홍동의 약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진비비면이나 더미식비빔면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와서 1·2위와 나머지의 차이만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끼워팔기 등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식품사마다 어느 정도로 마케팅을 준비하고, 유통사와 어느 수준까지 협업이 가능한 지에 따라 올 여름 성적표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