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아워홈 제공

아워홈의 경영권이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직후 이영표 아워홈 경영총괄사장이 지분 매매 배경과 인수 문제 등에 대한 글을 사내망에 올렸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영표 아워홈 경영총괄사장은 "회사의 변화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올린 게시글에서 경영권 분쟁의 악순환을 끊고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사장은 "선대회장의 가계에 의해 대물림 되는 것만이 창업정신을 이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고, 능력 있는 경영주체가 아워홈을 더욱 성장시키고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 수만 있다면 창업정신이 이어지는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고용승계 부문과 성과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 사장은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처우에 대한 보장은 회장님께서 불이익이 없도록 계약서에 명문화해 명기하셨다"고 했다. 또 지난해 성과 보상에 대해선 "전임 경영진의 비현실적인 과도한 목표 설정으로 성과 보상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2월 급여 지급 시 개선된 제도와 기준으로 지난해 성과 보상을 실시할 것이며 3월 정기 인사를 단 하루도 미루거나 늦추지 않도록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과거 고(故) 구자학 선대 회장의 비서실장, 아워홈 경영지원본부장(CFO)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해 5월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 큰 언니 구미현 회장의 승리로 끝나자, 경영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둘을 대신해 경영총괄사장을 맡아 아워홈을 진두지휘했다.

이 사장은 "저는 아워홈의 전신인 엘지유통으로 입사해 아워홈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겪은 사람"이라며 "과거 아워홈은 업계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적어도 선대회장께서 경영하실 때까지는 그런 회사였다"고 했다. 이어 이 사장은 "지금의 아워홈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으로 경영권이 바뀔 때마다 조직은 와해됐고, 훌륭한 인재는 떠났고, 종전 경영진이 수립했던 경영방침은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었다"며 "체제가 안정될 즈음이면 또다시 경영권이 바뀌어 폐해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사장은 "선대회장님을 그리며 면구함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물론 선대회장님의 가계에 의해 발전 가도를 달릴 수만 있다면 무슨 걱정이겠나"며 "경영권 분쟁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직원들이 회사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으로 자긍심을 갖고 일할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제가 평행 일해온 아워홈의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1일 김동선 부사장의 주도하에 가칭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미현 아워홈 회장 외 2인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수계약 대금은 전체 8965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