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4% 증가한 503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조94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0.02% 감소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식품·급식·조미를 아우르는 종합식품 계열사 동원F&B가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포장·소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의 수출확대 전략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라고 했다. 다만 어가 하락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수산·건설 부문의 부진으로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은 동원F&B가 이끌었다. 자회사인 동원홈푸드가 단체 급식 및 조미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동원F&B는 참치액·명절 선물세트·가정간편식(HMR) 등 전략 품목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연결 기준 동원F&B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조4836억원과 1835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2.8%, 10.0 % 증가했다.
포장·소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의 포장재 사업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펫푸드·레토르트 파우치, 식품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4.5% 증가한 1조3343억원,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919억원을 기록했다.
동원산업의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1조794억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1286억 원을 기록했다. 어획 호조로 생산량은 늘었지만 어가 하락으로 전체 매출액이 소폭 줄었다. 연결 기준 동원산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5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 감소했다. 이는 동원산업의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StarKist)의 민사소송 합의금 2100여억 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스타키스트는 지난해 민사 합의를 통해 10여 년간 지속된 참치 가격 담합 분쟁을 완전 종결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 스마트 항만 등 신사업 정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