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이날부터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 초코송이와 비쵸비 가격 인상 폭은 20%에 달한다.
오리온(271560) 관계자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국제 시세가 최근 2년 동안 4배 이상 급등했다”며 “견과류도 6년 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며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도 이날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지난 6월 빼빼로와 가나 초콜릿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다.
이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가 이상 기후와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줄며 가격이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은 t(톤)당 9236달러(약 1291만원)로 1년 새 127% 올랐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246% 높다.
커피 가격도 올랐다. 동서(026960)식품은 지난달 15일부로 인스턴트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8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 25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는 t당 7080달러(약 989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6%, 117% 올랐다. 로부스타 커피는 5158달러(약 721만원)로 1년 전보다 107% 올랐고 평년보다 189% 높다.
과자와 라면에 사용되는 팜유 가격도 오르면서 물가 인상에 힘을 보탰다. 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기준 t당 1089달러(약 152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9%, 21%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