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부사장이 전무 자리에 오른 지 1년 만에 또다시 승진하면서 미래성장실을 이끌던 양대 축에도 변화가 일었다. 미래성장실은 신유열 부사장이 전무로 승진하면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롯데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를 맡고 있는 곳이다. 궁극적으로는 신 부사장의 성과 만들기와 그룹 승계에 일조하는 조직이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전무 시절 열렸던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하는 모습/공동 취재단

29일 롯데지주(004990)에 따르면 정기 임원인사에 따라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의 초대팀장 중 하나인 서승욱 상무가 롯데웰푸드(280360)로 이동했다. 서승욱 상무는 미래성장실의 두 개 팀 중 신성장팀을 맡아 이끌어왔다. 서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출신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있던 신성장팀에서부터 인수합병 분야를 담당했다.

서 상무의 자리는 앞으로 임종욱 상무가 대신한다. 임 상무는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에서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기업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을 때 빈자리를 채운 인물이다. 임 상무는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처음으로 임원 반열에 올라 롯데지주에서 근무해 왔다.

재계에서는 신유열 부사장이 1년 만에 승진하면서 책사를 단기간에 바꾼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3세의 경영 승계와 관련한 인물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기 마련인데 이번 인사는 미래전략실이 신설되고 팀이 꾸려진 지 1년 만에 인사가 나서다.

재계에선 롯데웰푸드의 해외시장 진출에 역할 할 것이 있다고 보는 해석이 가장 많다. 식품업계의 해외 시장 개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강하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도 최근 빼빼로를 2035년까지 1조원 브랜드로 만들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나 인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입장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주의 미래전략실과 가교 역할부터 해외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찾는 역할까지 맡아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았다고 해석하는 편이 낫겠다”면서 “롯데웰푸드는 롯데그룹의 뿌리로 볼 수 있고 K푸드의 위세로 볼 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라고 했다.

롯데제과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한국에서 처음 만든 법인으로 롯데그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