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3세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과 장녀가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필두로 성과를 내야하는 시기에 3세들에게 임무를 이끌어가게끔 만들겠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신상열 농심 미래전략실장 상무(농심 제공)

25일 농심에 따르면 농심은 이날 2024년 하반기 인사를 내고 신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상무)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또 신 회장의 장녀이자 누나인 신수정 음료마케팅팀 담당 책임도 상품마케팅실 상무로 승진했다.

신상열 전무는 1993년생으로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3월 농심에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1년만인 2020년 대리로 승진했고, 이후 경영기획팀 부장, 구매담당 상무를 거쳤다. 현재는 올해 1월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고 있다.

신상열 전무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1.41% 수준이다. 아버지 신동원 회장(42.92%), 삼촌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13.18%), 고모 신윤경씨(2.16%) 및 재단과 사내 기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상열 전무의 누나인 신수정 음료마케팅팀 담당 책임도 상품마케팅실 상무로 승진했다. 신수정 상무는 신 회장이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 민선영씨와 결혼해 둔 1남 2녀 중 첫째다.

농심 관계는 농심 3세 승진과 관련해 “회사의 성장 방향과 확장을 결정하는 중추적인 업무를 맡기자는 취지로 농심의 비전을 만드는 미래사업실의 전무 승진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상무의 승진에 대해서는 “주스 브랜드 ‘웰치’를 담당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뤄내 승진 대상에 올랐다”면서 “글로벌 식품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농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