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007310)가 1999년 선보인 라면과자 ‘뿌셔뿌셔’ 새 제품을 내놓는다. 뿌셔뿌셔는 국내 라면과자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십 년째 지키고 있는 오뚜기의 효자 상품이다. 1999년 출시 이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1억봉지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후 유사품이 쏟아졌지만, 뿌셔뿌셔는 자리를 유지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달 중 라면과자 뿌셔뿌셔 시리즈 신제품 ‘열뿌셔뿌셔 화끈한 매운맛’과 ‘뿌셔뿌셔 버터구이오징어맛’ 2종을 동시에 출시한다.

‘열뿌셔뿌셔’는 2014년 칠리치즈맛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매운맛 라면과자다. 최근 식품업계를 주도하는 매운 제품 행렬에 한 발을 걸쳤다. 버터구이오징어맛 역시 달고나맛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달콤한 라면과자다.

오뚜기에 따르면 뿌셔뿌셔는 1999년 7월 불고기맛과 피자맛 두 종류로 시작했다. 이후 두 달 만에 떡볶이 맛과 양념치킨맛, 바베큐 등을 보강했다. 2010년대 들어 칠리치즈맛이나 아카시아 벌꿀맛, 와사비김맛, 스낵면맛 같은 독특한 맛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20년대에는 유튜버 허팝과 손잡고 허팝치킨맛,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캐릭터를 넣은 달고나맛을 출시했다. 지난 25년 동안 선보인 맛이 20종에 달한다.

2022년 9월 선보인 뿌셔뿌셔 달고나맛. /카카오 제공

하지만 이 가운데 여태 살아남은 맛은 원년 제품에 해당하는 불고기맛, 바베큐맛, 양념치킨맛, 떡볶이맛 4종뿐이다. 초코맛·메론맛·딸기맛 같은 일부 제품은 혹평과 함께 사라졌다. 스위트콘맛은 1999년 단종 후 2017년 재출시했지만, 곧 다시 자취를 감췄다.

오뚜기는 올해 6월 4년 만에 신제품 마라맛을 내놓고 스낵시장 주 소비층에 해당하는 20대 30대 소비자 입맛을 살폈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나 다시 2종을 더 내놓겠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뿌셔뿌셔는 라면 형태 과자와 분말스프가 들어가는 단순한 구조라 유행에 맞춰 제품을 수정해 내놓기 적합하다”며 “칠리치즈맛은 삼양식품(003230)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시점에 나왔고, 아카시아 벌꿀맛은 해태 허니버터칩이 유행할 때 출시했다 나왔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농심(004370)·삼양식품 등과 국내 주요 라면 제조 3사로 묶인다. 하지만 수출 비중은 두 회사에 비해 현저히 낮다. 오뚜기는 지난해 연결기준 해외매출 332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3조4545억원)에 비하면 9.6% 수준이다. 수출액에서 라면 비중은 40% 정도다. 뿌셔뿌셔가 라면과자로 수출 상품성이 높아지면 해외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