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메비우스’로 알려진 JTI코리아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3년 만에 재도전한다. KT&G와 필립모리스 2강, BAT로스만스 1중 체제인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JTI코리아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X어드밴스드’를 출시하고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데이비드 윌러(David Wheeler) JTI코리아 사장과 프레데릭 에스트리포(Frederic Estripeau) JTI코리아 디렉터 등이 함께 했다. 플룸X어드밴스드는 2021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영국, 이탈리아 등 출시 국가를 늘려가고 있는 제품이다.
이 기기의 핵심 기술은 최적의 가열 온도를 유지해 에너지 효율성과 배터리 지속 시간을 높여주는 ‘히트플로우(Heatflow)’ 기능이다. 이 기술은 챔버 안을 최대 320도로 가열해 부드럽고 풍부한 담배 본연의 맛을 제공한다는 것이 JTI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플룸X어드밴스드의 배터리 용량은 2850mAh다. 90분 완충 시 20개 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
플룸X어드밴스드는 ▲슬레이트 그레이(Slate Grey) ▲네이비 블루(Navy Blue) ▲블랙(Black) ▲실버(Silver)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또한 10가지 색상의 프런트 패널과 6가지 타입의 백 커버로 사용자가 취향에 맞춰 기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JTI코리아가 전자담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JTI코리아는 2019년 캡슐형 궐련형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내놨으나 시장 반향을 만들지 못하고 단종됐다.
JTI코리아가 전자담배 시장에 다시 뛰어든 이유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전자담배 시장이다. 연초 담배 시장은 축소하고 있으나 전자담배 시장은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자담배 스틱과 디바이스를 합산한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8544억원에서 2022년 2조8233억까지 성장했다. 반면,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3년 일반 담배 판매량은 30억갑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전체 담배 시장 점유율 20%에 달한다.
◇JTI코리아 “글로벌 점유율 10%대 목표”… 시장에선 우려
하지만 후발주자 JTI코리아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JTI는 플룸X어드밴스드의 전 세계 점유율을 10%대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출시한 영국이나 일본에서는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KT&G와 필립모리스가 양분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전자담배 시장에서 ‘릴’을 앞세운 KT&G가 점유율 45%, ‘아이코스’를 내세운 한국필립모리스가 20%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그 뒤로 ‘글로’를 내놓은 BAT가 10%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강 1중 체제다.
전자담배가 락인효과(Lock-in)가 크다는 점도 약점이다. 연초 담배는 라이터만 있으면 신제품을 쉽게 체험해 볼 수 있어 비용이 들지 않는다. 반면, 전자담배의 경우 각 사의 기기와 스틱이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고가의 기기를 구비해야 한다는 장벽이 존재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JTI코리아가 기기값을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BAT와 비슷한 전략이다. BAT는 소비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글로 하이퍼 에어’를 일정 기간 9900원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 정책을 펼쳐왔다.
JTI코리아는 오는 11월 4일 플룸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플룸X어드밴스드 판매를 시작한다. 권장 소매 가격은 6만9000원이며, 최초 구매자는 4만원 할인 쿠폰을 사용해 2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전용 스틱은 11월 12일부터 서울 지역 편의점에 입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