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중개 수수료 인하 등을 논의하는 배달 플랫폼과 입점 사업자 간 상생협의체가 23일 여덟 번째 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안을 내는 데 실패했다.

지난 13일 서울 시내에서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배달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협의체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해 오는 30일 아홉 번째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간 중개 수수료 인하 안을 내지 않던 쿠팡이츠가 중개 수수료 인하 안을 제안했다. 현재 9.8%의 수수료를 5%로 내리는 대신, 입점 사업자가 배달료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입점 사업자 측은 배달료 부담이 늘어나면 입점 사업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지 않는다면서 해당 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특히, 최소 주문 금액이 낮은 업체들의 경우 일정 비율로 내는 수수료 보다 배달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수수료 인하안과 함께 제시한 배달기사 지급비는 입점단체, 배달라이더 단체가 협의한 금액을 적용하겠다는 방안”이라며 “배달비 인상 요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입점 업체 측은 ‘명백한 인상 요구’라는 입장이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무료배달을 시행하면서 배달비의 소비자 부담분이 사라진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배달비에 대해 입점업체와 라이더가 협의하라고 하면 사실상 배달비를 떠넘기는 것”이라고 했다.

배달의민족은 종전과 달라진 안을 제안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배민은 중개 수수료를 입점 사업자의 매출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안을 제안했다.

다만,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는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가 없어지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차등 수수료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시장 구조가 공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