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 이어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와 제과점 프랜차이즈 뚜레쥬르가 폭염으로 토마토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제공하는 토마토 수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써브웨이는 이날 소비자에 ‘기록적인 고온 현상 지속과 일시적 강우로 토마토 수급 불안정이 있다’며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제공되는 토마토 수량이 제한된다’고 알렸다.
써브웨이 샌드위치에는 본래 길이 15㎝ 기준 토마토가 3장 정도 들어간다. 써브웨이는 일단 이 토마토 슬라이스 양을 2장으로 33% 줄였다.
CJ푸드빌 제과점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는 가맹점을 대상으로 토마토 공급 단가를 30% 정도 올렸다. 가맹점이 주문할 수 있는 수량도 조절할 예정이다.
CJ푸드빌은 “폭염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준 10월 토마토 시세는 전월 대비 약 2배 이상 올랐고 이에 따라 뚜레쥬르 매장 토마토 공급가도 부득이하게 조정하게 됐다”며 “다만 급등한 시세 대비 매장 공급가는 최소화해 조정했다”고 했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에서 “일시적으로 제품에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 경우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음료 쿠폰을 함께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맥도날드 메뉴에서 토마토가 들어간 버거 제품은 총 11종이다.
올해 토마토 가격은 지난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 여파로 사상 최고치까지 뛰었다. 토마토는 대부분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키운다. 비닐하우스는 열기를 보존하는 특성상 외부 온도가 30도에 이르면 내부 온도가 최대 45도까지 치솟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7일 기준 토마토 1㎏ 평균 소매가격은 1만4094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1만101원에서 일주일 만에 값이 40% 올랐다.
한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토마토 가공품은 수입품이 많지만, 버거에 들어가는 생토마토는 거의 전량 국내산에 의존하고 있어 급하게 수입 물량을 늘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토마토에 이어 양상추 같은 다른 채소로 수급 대란이 퍼질 가능성도 커졌다.
롯데리아는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가맹점에는 양상추 품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양배추를 섞어 사용할 처지로 알려졌다. 롯데리아는 2021년 양상추 대란 당시 양상추와 양배추를 절반씩 섞은 혼합 원료를 활용한 바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현재 토마토 주요 산지 가운데 전라남도 장성과 화순, 강원도 인제 일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산지 작황이 원활해진 상태”라며 “앞으로 출하하는 산지가 늘어날 기미를 보이면서 5kg 상품 기준 도매가격은 내려갈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