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류기업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미국 주류회사 소버린 브랜드(Sovereign Brands)와 만든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The Deacon)’을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더 디콘은 페르노리카가 다른 위스키 브랜드를 인수·합병하거나 기존 라인을 확장하지 않고 20년 만에 선보이는 새 위스키 브랜드다. 디콘은 스코틀랜드 말로 ‘능숙한 집사’ 혹은 ‘뛰어난 기술자’를 뜻한다.
이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아일라 지역과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선별한 위스키를 섞어 만들었다.
아일라와 스페이사이드는 모두 스코틀랜드에서 내노라하는 생산지다.
아일라는 스코틀랜드 서남쪽에 있는 섬이다. 서울만 한 크기 섬에 백령도 인구보다 적은 3000여 명이 산다. 일본·한국 위스키 마니아들은 이 소박한 섬을 성지(聖地)로 숭배한다.
아일라에서는 위스키 재료 맥아를 말리는 주조 첫 단계에 피트(이탄·泥炭)로 불을 땐다. 피트는 풀이나 이끼가 쌓여 축축하게 굳은 일종의 석탄이다.
아일라를 뒤덮은 피트는 내륙산(産)으로 대체가 안 된다. 피트는 해초·물이끼와 섬 야생화 등이 수천 년에 걸쳐 산소가 거의 없는 땅 아래서 부식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아일라산 피트를 사용하면 약 냄새 혹은 탄 내음와 비슷한 독특한 짭조름한 향기가 맥아에 입혀진다.
반면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생산하는 위스키는 과일 향이 강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난다.
이 지역에는 50여개 위스키 증류소가 몰려있다. 페르노리카 글렌버기 증류소를 포함한 주요 브랜드가 대부분 스페이사이드에 핵심 증류소를 운영한다. 개성이 뚜렷한 위스키보다 소비자 선호도가 무난하게 높은 고품질 위스키들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
개성이 강한 아일라 위스키와 미묘하고 섬세한 향이 특징인 스페이사이드 위스키를 섞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자칫 잘못하면 아일라 위스키가 품은 또렷한 탄 냄새가 스페이사이드산 위스키에서 나오는 화려한 향을 덮기 쉽다.
브렛 베리시 소버린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색깔 하나만 가지고 그림을 그리면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없지만, 많은 색깔을 사용하면 더 다양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며 “아일라의 피트한 맛을 살리면서 스페이사이드에서 풍기는 모닥불 연기 향과 구운 마쉬멜로우의 달콤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베리시는 2030 젊은 소비자 취향을 겨냥해 더 디콘 병을 구리로 만든 위스키 증류기 질감으로 꾸몄다. 투명한 유리병 대신 증류소에서 사용하는 구리 포트 스틸 디자인과 청동빛 포장재를 사용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겉면에는 가면과 고글을 쓴 흑사병 의사를 그려 넣었다. ‘알코올이 병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투영한 그림이라고 베리시는 전했다.
미겔 파스칼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더 디콘은 블렌디드 위스키, 싱글몰트 위스키, 넌 스카치 위스키에 이어 등장한 차세대의 스카치 위스키”라며 “유행에 민감하고, 새 제품에 과감하게 도전하며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한국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