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10대 여성 묻지마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박대성(30)씨가 한 프랜차이즈 찜닭집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똥이 해당 업체 본사로 튀는 모양새다. 피의자 박씨를 향한 분노가 프랜차이즈로 향하면서 한때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해당 업체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본사 대표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길 가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해 구속된 박대성(30)씨가 운영해 온 ‘A찜닭 순천점’의 프랜차이즈 본사가 대표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1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A찜닭 홈페이지 캡처

1일 A찜닭 프랜차이즈 본사 홈페이지에 대표 명의의 공식 입장문이 올라왔다. 이 회사 대표는 해당 입장문을 통해 “지난 26일 벌어진 사건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충격과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했다.

대표는 이어 “본 사건은 점주 개인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인해 벌어졌다”면서도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A찜닭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를 이유로 접속할 수 없었다. 현재는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박씨는 여성 청소년을 살해한 혐의로 신상이 공개됐다. 문제는 박씨가 구속 전 A찜닭 순천점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주요 포털들의 식당 리뷰 게시판 등에 식사 후기 대신 ‘순천 여고생 가해자 박대성 찜닭집’ 등의 제목을 달고 있는 게시물이 여러 개 올라오면서 프랜차이즈 본사까지 피해를 본 것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박씨는 혼자 술을 마신 뒤 자신이 운영 중인 가게 앞을 지나가던 B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28일 구속됐다. 당시 박씨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13분 뒤 인근에서 맨발로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도 공개됐는데, 당시 박씨가 입꼬리를 올리고 웃는 모습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공분을 샀다.

이후 경찰에 잡힌 박씨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4병 정도 마셨다.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등 보강 수사를 마쳐 박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