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메로나(위), 서주 메론바. /각사 홈페이지 캡처

메로나(빙그레)와 메론바(서주)의 싸움이 다시 한 번 시작된다.

빙그레는 30일 법원에 판단을 다시 받아보고자 항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빙그레가 자사 아이스크림 ‘메로나’ 포장지를 따라했다며 경쟁 업체인 서주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한 번 패소했지만, 이에 불복해 항소한 것이다. 앞서 빙그레는 서주의 ‘메론바’ 포장껍질 양쪽 끝은 짙은 초록색이지만 가운데는 옅은 색인 점, 좌우로 멜론 사진을 배치시킨 점, 네모 반듯한 글씨체 등이 메로나와 비슷하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빙그레는 포장지에 있는 과일, 아이스크림 등 세부적인 요소의 결합으로 형성된 종합적 이미지는 메로나 만의 것이고 성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로나라는 제품명이 보이지 않더라도 포장 자체로 소비자가 메로나를 인식하고 구매한다는 것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포장 자체로 식별력이 있고 개별적 요소를 결합한 종합적인 포장 이미지가 출처표시로 기능한다”면서 “빙그레는 이러한 이미지를 쌓는데 상당히 많은 질적, 양적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 포장의 종합적 이미지가 보호받지 못한다면 아이스크림 포장의 한정된 형태를 고려해 볼 때 보호될 수 있는 포장지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법원은 빙그레가 서주를 상대로 한 부정경쟁행위금지 청구 소송에서 원고(빙그레)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과일을 소재로 한 제품에 있어 그 과일이 가지는 본연의 색상은 누구라도 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라며 “빙그레의 포장이 법률상 보호할 가치가 있는 이익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