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기한 최혜 대우 의혹에 대해 “경쟁사 방어 차원의 대응책”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먼저 음식 가격과 할인 혜택 등을 자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도록 입점 업체에 강요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최근 배민은 음식 가격과 할인 혜택 등을 다른 배달 앱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도록 입점 업체에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와 같은 최혜 대우가 배달앱 간 경쟁을 막고 수수료를 상승케 한 핵심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배달의 민족'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29일 배민은 입장문을 내고 “경쟁사는 당시 멤버십 회원 주문에 대해 10% 할인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업주들에게 타사 대비 메뉴 가격이나 고객 배달비를 더 높게 책정하지 못하도록 하고 고객 대상 쿠폰 등 자체 할인 역시 타사와 동일하게 맞추도록 했다”며 “올해 3월 말부터는 멤버십 회원 대상 무료 배달을 도입하면서, 최혜대우 요구를 이어갔다”고 했다.

배민은 “그런데도 이에 대해 관계 당국의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당사는 올해 5월 배민클럽 회원 대상 무료 배달을 시작하면서 방어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경쟁 상황에서 한 편의 최혜대우 요구가 용인되면 다른 한 편이 이에 대응하지 않는 경우 경쟁에서 불리해진다는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선 지난 27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간담회를 열고 배민이 독과점적 지위에서 배달앱 이용료를 2차례 걸쳐 인상한 행위를 비롯해 각종 불공정 행위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배달의 민족의 ▲가격남용 행위 ▲자사 우대 행위 ▲최혜 대우 요구행위 등이 주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배달앱 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정현식 협회장은 “너무 높은 배달앱 비용 때문에 큰 부담이나 고통을 겪는 것은 물론,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배민 외의 쿠팡이츠·요기요 등에 대해서는 “쿠팡이츠도 배민 못지않다. 최혜대우 등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