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의 시장 점유율이 50%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의 시장점유율은 수년 간 60%대를 이어왔으나, 와우회원 무료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의 점유율 확대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

3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배민·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배달특급 가운데 배민의 지난달 점유율은 58.7%로 나타났다. 배민의 점유율은 2022년 9월 처음으로 60%를 넘은 뒤 61~62%를 유지했으나, 지난 4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배민의 점유율은 60.5%였으나, 지난 6월 59.2%로 2년 만에 6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7월에는 59.4%를 기록하며 0.2%포인트 올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재차 하락하며 59%대도 깨진 것이다.

반면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지난달 22.7%로 나타났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5월까지 점유율 10%대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와우회원 대상으로 10% 상시 할인 행사에 이어 지난 3월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면서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요기요의 점유율은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달에는 15.1%를 기록했다. 요기요는 지난 3월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어줬고, 최근 경영난으로 인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무료배달 혜택을 앞세운 쿠팡이츠가 약진하면서 배달 앱 운영사들은 배달비 무료 혜택을 내걸고 구독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배민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배민클럽을 운영하고 있고,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멤버십 요기패스X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배민은 지난 5월 배민클럽을 출시하면서 무료 체험 형태로 도입한 데 이어 오는 11일부터 한시적으로 구독료를 정가 3990원에서 1990원으로 2000원 할인해 운영한다. 요기요 역시 지난 4월 요기패스X 구독료를 월 4990원에서 2990원으로 내렸다.

한 배달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키워오고 있다"면서 "다른 배달 앱 운영사들이 플랫폼 운영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재투자를 하는 반면, 쿠팡은 이커머스 운영에서 나오는 수익도 배달 앱에 투자하고 있어 경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