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에 불었던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원료인 견과류 피스타치오 맛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식품회사들은 앞다퉈 피스타치오 맛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자유시간 피스타치오 크런치 맛을 출시했다. 자유시간 중 초콜릿 버전이 아닌 맛이 나온 것은 쿠키앤크림에 이어 두 번째다. 해태제과는 앞서 버터링과 오예스, 홈런볼도 각각 피스타치오 맛을 출시했다.
피스타치오는 튀르키예 남동부가 주산지인 견과류다. 스페인이나 이란에서도 생산된다. 주로 아이스크림, 과자 토핑과 디저트의 원료로 많이 쓰이며 특유의 민트색은 초록색을 띄는 피스타치오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색소를 첨가한 것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까지만 해도 피스타치오는 디저트 마니아를 제외한 평범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재료였다.
피스타치오의 녹색을 활용한 특이한 디저트는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프랑스 등 제과 선진국에서 이를 적극 활용했다. 이후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 점차 대중화되다 올해 두바이 초콜릿 열풍에 힘입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를 섞은 스프레드를 넣어 만든 초콜릿이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식기가 유행하면서 국내외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었다.
이에 유통업계는 두바이초콜릿과 피스타치오 맛 신상품 출시에 열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세븐셀렉트 피스타치오초코별, 세븐셀렉트 피스타치오 바크씬, 세븐셀렉트 피스타치오웨하스 등 총 6종의 피스타치오 간식들을 출시했다.
CU가 최근 출시한 연세 피스타치오 생크림빵은 출시 2주 만에 20만 개가 팔렸다. 지난달 CU에서 판매 중인 피스타치오 맛 상품들의 매출은 전월 대비 39.6%, 전년 대비로는 무려 81.3배나 신장했다.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도 피스타치오 열풍에 동참했다. 공차는 최근 초코바른 피스타치오 스무디를 재출시했다. 아티제는 피스타치오 빙수를 내달 3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디저트39도 두바이 초코 프라페와 피스타치오 크림 콜드 브루 라떼를 출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틱톡 등 숏폼으로 MZ들이 두바이 초콜릿 등 글로벌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 피스타치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면서 “중동 디저트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재료인 피스타치오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