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계와 유(乳)업계가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원유 가격을 용도 별로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흰 우유 같은 신선 유제품에 사용하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현행 1리터당 1084원으로 유지한다. 치즈와 분유 같은 가공 유제품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1리터당 5원 인하한다.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887원에서 882원으로 더 싸진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윳값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소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당초 농림축산식품부는 음용유 사용량이 전년 대비 2% 줄어들었다며 생산비 상승분(리터당 44원) 기준 0~60%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권고했다. 지난해 낙농가 우유 생산비는 리터 당 약 1003원이었다. 이전해(959원)에 비하면 4.6% 뛰었다.
당국 권유에 따르면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리터 당 26원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위원회는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 우유 원유 가격까지 오르면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올해는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우유는 스낵부터 아이스크림, 주요 빵류 등 여러 가공식품에 들어간다. 두루 쓰이는 상품 특성상 원유 가격이 10~20원 정도만 올라도 물가 전반에 큰 영향을 준다.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을 동결하면서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유제품 역시 가격 인상이 어려울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는 흰 우유 제품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