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가 올여름 프랑스 파리에 갑니다. 파리올림픽 기간 운영되는 코리아하우스에 한국의 술 문화를 알릴 ‘카스 포차(포장마차)’를 운영합니다.”

서혜연 오비맥주 내셔널 브랜드 총괄 부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카스 올림픽 파트너십 기념식’ 행사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에 카스가 없다면, 카스를 글로벌 공식 스폰서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카스X올림픽 파트너십에서 발표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 “주류 업계 최초 올림픽 파트너”

카스는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가 2028년까지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 자격을 얻으면서 2024 파리올림픽의 파트너 브랜드로 활동하게 됐다. 파리올림픽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린다.

오비맥주는 국내 주류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올림픽 공식 파트너 자격을 얻은 점을 내세워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림픽 기간 무알코올 맥주인 카스 0.0(제로)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는 “카스가 한국 주류 업계에서는 최초로 올림픽 파트너 레벨의 스폰서가 되었다”면서 “한국의 팬들이 금메달을 쫓는 국가대표 영웅들을 응원하며 하나가 될 수 있는 올림픽 정신의 새로운 시대를 의미한다”고 했다.

카스는 올림픽 마케팅으로 ▲카스 프레시와 카스 제로 올림픽 에디션 제품 출시 ▲올림픽 관련 TV 및 디지털 광고 송출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 ▲K팝 그룹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승관·도겸·호시)과 협업한 인공지능(AI) 응원 영상 서비스 ▲한정판 굿즈 출시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 부사장은 “오는 7월부터 올림픽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맥주로서 올림픽 파트너십에 참여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 맥주는 카스라는 것을 (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 포차 역시 전 세계인이 찾는 올림픽 현장에서 카스를 대한민국의 대표 맥주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오비맥주는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카스는 또 하나의 한류로 기억될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국내 대표 맥주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오비맥주는 한국과 파리는 7시간의 시차가 있는 점을 고려해 카스 제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서 부사장은 “올림픽은 재방송·다시 보기 등 밤낮으로 즐기는 축제”라며 “카스 제로를 통해 낮에도 올림픽을 즐기실 소비자분들께 다양한 선택지를 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카스X올림픽 파트너십 기념 행사에서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축하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 꺾인 실적 회복세·점유율 타개 노려

오비맥주가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난해 주류 소매 시장 부진으로 매출 회복세가 꺾인 가운데, 시장 점유율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48억원으로 35%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535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오비맥주의 실적은 2018년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지속해서 악화하다가 2022년 회복세를 보였는데, 재차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오비맥주의 소매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지난해 소매점 매출 비중은 46.7%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비중은 1%포인트, 롯데아사히주류의 비중은 4%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올림픽 마케팅으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성장세인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유흥 시장을 중심으로 큰 성장세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달 개정된 주류면허법 시행령이 공포돼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무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 등에 공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유흥 시장의 무알코올 맥주 판매를 늘리기 위해 카스 제로 330㎖ 제품을 병 제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오비맥주는 이날 언론을 대상으로 한 행사 직후에도 종합 주류 도매 업체 대표 350여 명을 모아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 부사장은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트렌드에 맞춰 제품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그런 추세에 맞게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한국 역시 그럴 것으로 보고 지속해서 카스 제로나 카스 라이트 등의 제품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4년 81억원에서 2021년 200억원 규모로 커졌다. 해당 규모는 올해는 600억원, 내년에는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전망했다.

서혜연 오비맥주 내셔널 브랜드 총괄 부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카스X올림픽 파트너십에서 발표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