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경 공차코리아(공차) 대표는 17일 올해 경영 전략으로 100개의 신규 점포를 출점해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지난해 제기된 공차코리아 매각설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희경 공차코리아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강남구 공차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 본점에서 발표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고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공차 플래그십스토어 강남 본점에서 2024 공차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1호점을 연 지 12년이 지났는데, 그간이 공차의 1기이며 오늘은 공차 2기의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공차는 올해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공차 2.0 ▲프리미엄 차(茶) ▲K-공차의 글로벌 확대 등 세 가지를 내세웠다. 공차 2.0은 이날 개점한 공차 플래그십스토어를 대표로 하는 공차의 신개념 매장이다.

국내 진출 10년이 넘어가면서 점포 외관이나 운영 방식 등이 노후화했다고 판단하여 매장 인테리어는 물론 음료나 케이크 등의 메뉴 등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공차는 새 매장을 전 세계 매장에도 적용하여 브랜드 통일감을 줄 수 있도록 스크린과 같은 미디어월, 공차 펄을 모티브로 한 바닥 재질, 공차 음료를 형상화한 주문대, 티(Tea·차) 라운지, 브랜드 로고 등을 5대 핵심 요소로 정했다.

고 대표는 “10년 이상 매장을 운영하신 가맹점주도 많이 계신다”면서 “매장이 노후화되면 10~20대 젊은 소비자는 물론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어렵다. 그런 가맹점주들의 수요가 있었다”고도 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공차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 본점. /양범수 기자

프리미엄 차는 공차가 갖는 차의 차별점을 강화하는 것으로 다양한 맛으로 차를 바탕으로 한 메뉴를 확대해 고객이 다양한 맛으로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차는 지난 4월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 개점한 콘셉트스토어 선릉역점을 시작으로 콜드브루 티 5종을 출시했고, 차와 생과일을 더해 만든 메뉴인 프리미엄 아이스 프룻티 3종도 선보였다.

고 대표는 “차는 다른 카페나 커피 프랜차이즈와 공차의 차이를 만들어주는 공차의 근간”이라면서 “앞으로도 차를 차별점으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면서 매장을 출점하는 전략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공차는 공차 2.0과 프리미엄 차를 바탕으로 점포를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고 대표는 “지난해에는 실적이 조금 부진했던 것은 맞다”면서 “올해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4.6%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고 대표는 다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메뉴 가격 인상 등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물음에는 “올해는 전혀 가격 인상 계획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지난해 가맹점에 대한 우유 공급 가격을 동결하기도 했는데, 올해도 카카오 가격 인상 등 여러 이슈가 있지만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도록 본사가 최대한의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공차는 한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공차 2.0을 해외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출시한 펄볶이(밀크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인 펄을 떡볶이처럼 만든 메뉴)나 러브 포션, 망고·딸기 미니 폴 등이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으로 전 세계 공차에 확산된 것처럼 매장 형태 역시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공차가 대만에서 시작됐다고 하지만, 정작 해외 소비자들은 공차가 대만 브랜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한국 브랜드라고 인식하는 소비자도 많고, 공차의 전략 역시 공차가 K-브랜드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차는 올해 한국에서 1000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일본에서는 160개 정도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공차는 현재 미국과 동남아, 중남미 지역에서 20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오는 7월 중동 지역에도 첫 매장을 연다.

고 대표는 “지난해 매각 관련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저희 쪽에서는 전혀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당황스러웠다”면서 “글로벌 본사에서도 가맹점주들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으니 대응하지 말라는 방침을 세워 별도로 대응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매각 계획이 있었다면, 공차 2.0과 같이 투자 확대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고 대표는 이어 “공차는 차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와 적극 소통하면서 혁신적인 차 문화를 통해 글로벌 최고의 차 전문 브랜드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