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나선 가운데, 케이(K)-푸드 관련 기업도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관련 업계와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농식품연구소(KAL·Korea Agrifood Lab)는 10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지는 윤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에 동행하고 있다.

한국농식품연구소는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이다. 식물성 식품과 글루텐 프리·할랄과 비건 식품을 기반으로 한 쌀 디저트 개발 연구 등을 진행한다.

대표 제품은 가루쌀을 활용한 약카롱이다. 이 제품은 겉모양은 약과와 비슷하고, 단 맛은 약과보다 약한 디저트 식품이다. 이 회사를 설립한 정혜주 대표는 지난 2023년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현지 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한·투르크메니스탄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농식품연구소가 중앙아시아 순방에 따라나선 데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쌀을 기반으로 한 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쌀을 기반으로 한 디저트와 식물성 식품을 이들 나라 유명 식당 요리사와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인정할 경우 해외 시장 공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9위 광활한 국토를 자랑한다. 특히 한국계에 속하는 고려인들은 1937년 이주 직후부터 이 지역에 거대한 벼농사 지역을 일궜다. 주 생산지는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크즐오르다 지역이다. 이 지역은 쌀을 키워 러시아와 타지키스탄 등 인근 국가로 수출한다.

김지형 한양여대 외식산업과 교수는 “중앙아시아 관계자들에게 한국 쌀 관련 식품을 소개하고 이들 입소문으로 한국 쌀 관련 제품이 전 세계에 퍼지도록 하는 톱 다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 주목적이 자원 외교를 통한 공급망 협력 확대와 에너지 플랜트 협력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K-푸드 수출길 역시 같이 개척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CJ제일제당(097950), 삼양식품(003230) 등 식품 대기업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