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여름 과일의 대표 주자’인 수박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미니 수박과 조각 수박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주된 가구 형태가 된 1~2인 가구엔 반 통도 버거운 수박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롯데마트 제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여름 소품종 수박 물량을 작년보다 2배 늘려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 수박 전체 매출에서 5㎏ 미만인 소(小)품종 수박 비중은 지난해 기준 6%대였다. 2021년 4%, 2022년 5%대였던 것에 비해 매해 높아지는 추세다.

롯데마트도 6㎏ 이상 되는 수박 한 통을 자른 ‘조각 수박’ 품목을 지난해보다 2배 늘리기로 했다. 오는 13일부터 4조각으로 자른 수박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스윗 슬라이스’ 코너에선 수박 컷팅 서비스 이용 고객이 몰려 일명 ‘오픈런(개점 시간 구매)’ 현상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 선보인 소품종 중 애플 수박은 하나에 무게가 1㎏ 안팎으로 크기가 작고 당도가 높으며 일반 수박보다 껍질이 얇아 사과처럼 깎아 먹을 수 있다. 이마트는 현재 까망애플수박은 1.5~3㎏짜리를, 블랙 망고 수박은 3~5㎏ 크기를 각각 주력으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애플수박과 2.5~3㎏ 크기의 블랙 스위트 수박을 판매 중이다.

특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수박 가격을 낮추는 할인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수박 1통 평균 가격은 2만2660원으로 전년 대비 7.46%, 평년 대비 20.5%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마트는 오는 13일까지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일반 수박 전 품목에 대해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레드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오는 12일까지 수박 전 품목을 엘포인트 회원에게 2000원 할인해 준다. 또 행사 제휴 카드로 구매하면 2000원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대형마트 외에 편의점도 1~2인 가구가 주고객인 만큼 미니 수박과 조각 수박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GS25는 순살조각수박(480g)과 애플수박(1㎏ 안팎), 망고수박(1∼3㎏), 블랙수박(3∼5㎏)을 판매한다. 이달 내내 행사 제휴 카드로 결제하면 수박 전 상품을 50% 할인해 준다.

CU도 껍질을 제거하고 깍둑썰기 한 수박을 담은 싱싱생생 조각 수박(250g)을 출시했다. 통 수박은 1∼2인 가구를 겨냥해 5㎏ 내외 크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수박 매출은 전년 대비 78.3% 증가했다. 이 중 조각 수박 매출 비중은 80%로 통 수박(20%)의 4배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