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점심값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이 식당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형마트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이마트의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 식사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특히 사무실 중심 상권으로 꼽히는 여의도·양재·영등포점 등은 간편식사류 매출 신장률 30%를 웃도는 수도권 10위 내 점포에 포함됐다.
3개 점포 중 주변 식당 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여의도점 간편 식사류 매출 신장률은 71.9%를 기록했다. 양재점은 39%, 영등포점은 34.6%였다. 3개 점포의 시간대별 간편 식사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정오를 기준으로 해당 비중은 12.4%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 수치인 7.9%보다 높은 것으로, 점심시간에 식당 대신 마트를 찾아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을 찾은 직장인이 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 3개 점포의 1~5월 김밥과 샌드위치 매출 신장률은 다른 점포보다 확연히 높았다. 이 기간 3개 점포의 김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 전국 점포 평균인 52%를 훨씬 능가한 수치다. 샌드위치 매출 신장률도 3개 점포가 62%로, 전국 점포 평균(27%)보다 늘었다.
이마트는 사무실 중심 상권에서 점심시간에 점포를 찾는 직장인들이 늘자, 해당 점포 델리 코너 위치에도 변호를 줬다. 보통 델리 코너는 점포의 가장 안쪽에 배치되지만, 점심시간이 짧은 직장인들이 상품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김밥, 샌드위치 등을 진열한 판매대를 계산대 근처로 옮긴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지속되는 만큼, 밥류나 도시락류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